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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지이 "엔高 용인 안했다" 말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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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엔화가치 8개월만에 최고치 기록..수출 우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엔화 가치가 달러당 89엔마저 위협하며 강세를 보이자 후지이 히로히사 일본 재무상이 한 발 물러섰다. 엔화 강세가 내수 경기 진작에 유리하다며 '엔고' 지지 발언을 일삼았던 그가 '엔화 강세를 용인한 사실이 없다'며 입장을 바꾼 것.


후지이 재무상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 "사람들이 (본인이) 엔화강세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각국이 환율 약세를 두고 경쟁해서는 안 되며 환율 움직임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결코 엔화 강세를 허용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4~25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후지이 재무상은 "원칙적으로 일본 정부는 환율 시장에 개입하지 않으며 환율에 인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그의 발언을 일본 정부의 엔고 지지 정책으로 받아들였고,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8.23엔까지 떨어지며 엔화 가치는 지난 1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엔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일본 닛케이 지수가 장중 1만선 아래로 밀리자 후지이 재무상이 '뒷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작년에만 엔화가치가 19% 급등했다. 일본 수출업체들은 엔고 현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피닉스 증권의 나카조 마모루 매니저는 "수출업체들이 일본 경제성장의 핵심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엔화강세로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기업실적도 악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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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에서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을 포함한 수출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 급락한 1만9.52로 마감했고, 토픽스 지수는 2.2% 하락한 902.84를 기록했다. 혼다 자동차는 5%, 캐논은 2%, 일본 2위 선박업체 미쓰이 OSK라인은 5.4%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후지이 재무상의 발언 후 상승 반전, 89엔 선을 회복했다.


한편 후지이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수출보다는 내수 진작에 힘써야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변함없는 것으로 밝혔다. 그는 "대기업과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시절은 끝났다"며 "경제정책이 소비를 장려하고 국내수요를 늘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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