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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놀랍지만 부담스러운 상승

FOMCㆍG20 등 빅이벤트 호재로 반영하기엔 불확실성 커

전날 코스피 지수가 놀라운 강세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상승탄력을 강화하더니 연고점은 물론 15개월만에 1720선을 넘어섰다. 종가기준으로도 1718.88선을 기록하며 거의 고점 부근에서 장을 마감하는 등 상승탄력을 사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의 이같은 상승세는 글로벌 증시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다우지수의 조정과 중국증시의 2% 급락 등 여타 주변국가의 약세 속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였고, 비차익 매수세를 통해서도 3000억원 가까이를 사들였다.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이 국내증시를 여타 증시와는 차별적인 흐름으로 이끌었지만 부담이 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부분은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국내증시의 강세 흐름이다. 2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이 예정돼있고, 24~25일에는 G20 정상 회담을 앞두고 있다.


지난 새벽 다우지수도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심리로 반등에 나서기는 했지만 반등 폭은 0.5% 수준이었다. 코스피 지수 역시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을 미리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1.4%나 오른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다 하더라도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드러낼지도 의문이다. 여전히 미 소비생활은 위축돼있고, 일반인들이 느끼는 경제는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특히 국내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결정하는 것이 달러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국 경제가 여타 국가의 경제보다 회복속도가 느려야 한다는 전제도 필요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보다 여타 국가의 회복속도가 빨라야 달러캐리가 지속될 수 있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 이어지게 된다"며 "따라서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만큼이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FOMC가 마무리된 이후 G20 정상회담에서는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규제를 강화한다는 것 자체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설사 FOMC 결과가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고, G20 정상회담의 규제강화 논의 역시 장기적인 금융업종의 건전성에 주목하며 호재로 인식한다 하더라도 이미 선반영하며 올라선 코스피 지수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코스피의 강세가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적인 힘이 컸다는 데 따른 부담감도 지적되고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전반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도 바스켓 형태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과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르며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다만 지금과 같이 펀더멘털보다 수급에 의해 주가가 먼저가는 형태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단순히 비달러자산에 대한 선호도라면 달러약세 흐름이 마무리될 시 국내증시에 대한 매수세도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한다는 것은 추가 상승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도 된다. 주가가 오르고 있으니 빨리 서둘러 발을 담그라는 뜻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거친 파도가 잠잠해진 후 발을 담가도 늦지 않아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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