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거점병원 치료시스템 '불안하네'

감염유무 확인 어려워…별도 진료공간 확보 미흡
광주시 거점병원장 간담회서
　

서울, 대구 등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거점병원들도 치료시스템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거점병원들은 발열감시 등 감염방지 대책을 세워 진료를 하고 있지만 수많은 병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감염유무 확인이 어려운데다 별도의 환자 진료공간 확보도 아직은 미흡하다며 행정기관의 지원을 건의했다.

김영진 전남대병원장은 15일 광주시 주관 신종플루 치료 거점병원장 간담회에서 "최근들어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일반 입원환자들과 신종플루 환자들을 격리해 치료할 수 있는 별도의 실내 공간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러나 "병원에서는 현재 이동검진차를 활용해 신종플루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환자치료에 지장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조남수 조선대병원장도 "신종플루가 확산단계는 아니지만, 겨울철에 신종플루와 독감이 혼합되면 신종플루를 구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에 대한 진료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의 감염우려 해소를 위한 요청도 잇따랐다.

한 사립 병원장은 "신종플루 검사를 직접 담당하는 간호사와 병리과 직원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을까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의료기관에 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다른 병원장은 "대형 종합병원은 컨테이너 등을 확보해 별도 진료공간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으나 사립병원은 형편이 넉넉치 않아 일반병실에 플루환자를 입원ㆍ치료하고 있어 일반환자들의 감염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신종플루 감염여부 검사와 관련, 병원장들은 "가족 중 한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신종플루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검진비용이 12만원에 달해 부담된다"며 "신종플루 검진 비용도 의료보험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