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본은행, 엔고시대 제동걸까

‘엔화 강세, 디플레이션 우려, 경제성장률 재후퇴’


이들 과제를 놓고 일본은행이 16, 17 양일간 열리는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배경으로 물가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엔화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로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경우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비장의 카드는 =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를 꺾을 것인지 여부이다.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 때 달러당 90엔대 초반까지 상승, 엔고 악재로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27엔(2.3%) 급락한 1만202.06엔에 거래를 마쳤다.

그 동안은 지수가 1만엔대에 안착하면서 일본은행도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지속되는 엔화 강세로 관련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주가가 급락해 실적이 또 다시 악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 더 이상의 탁상공론은 통하지 않게 된다.


금융정책이 한계에 달한 일본은행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노무라 증권의 마쓰자와 다다시 수석 투자 전략가는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고 물가하락이 가속화하는데다 엔화강세가 진행됨에 따라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弱달러도 문제, 대응은 = 엔화 강세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 전문가들은 달러 캐리에 나서는 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달러가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행은 지속적인 달러화 약세에 맞설 카드는 준비하고 있을까.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에 대한 대응책도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고 대책보다 우려되는 것은 달러화의 지속적인 하락에 대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전망이 확실해질 때까지 달러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일본은행은 미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일본은행 심의위원인 스다 미야코(須田美矢子)는 최근 “기업어음(CP), 회사채 매입 등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키로 한 일본은행의 금융지원책의 역할이 후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이들 조치를 종료하거나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어 일본은행 내에서도 혼선이 예상된다.


◆ ‘더블딥’ 적신호 = 한편 최근 일본 유력 인사들의 입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 경고도 일본은행에겐 고민거리다.


이들의 경고대로 겨우 회복기조에 오른 일본 경제를 다시한번 바닥으로 끌어내릴 악재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4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로, 잠정치인 3.7% 성장에서 1.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2% 하락해 사상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고, 같은 달 실업률은 5.7%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설상가상으로 엔화까지 80엔대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민주당 정권은 초저금리 정책으로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만큼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저금리 정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은행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