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리인상·출구전략 ‘동상이몽’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은, “부동산·주식 거품 꼈다” ‘나 홀로’ 금리인상 꿈틀
재정부,“섣부른 출구전략 기사회생한 경기 불씨 꺼뜨릴 수도”


“고용악화,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출구전략의 시행은 시기상조다.”-윤증현 재정부 장관
“(주택담보) 대출이 지나치다.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금리를 올릴 것.”-이성태 한은 총재

‘금리인상을 통한 과잉유동성을 회수하는’ 소위 출구전략(Exit Strategy)과 관련해 우리 경제 양대 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간의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10일 이성태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주택시장의 상황이 자꾸 나빠지면 저금리 정책의 혜택보다 손실이 더 크게 작용한다”며 “그럴 경우 현재의 금융완화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을 겨눈 금리인상 카드를 내보인 것으로 사실상 출구전략의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반면 이와 앞서 윤증현 장관은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초청 강연에서 “경기회복세가 공고해질 때까지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차례 언급했던 ‘출구전략 시기상조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출구전략과 관련해 두 경제수장의 시각 차이는 우리경제의 현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최근 부동산 시장 동향이 우려할 수준까지 올랐다는 판단이다. 감독당국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동원해 대출억제에 나섰음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증가 속도는 집값이 급등했던 2006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항지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회복과 맞물려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빚을 끌어서 집을 사들이면 가계부채의 증가, 금융기관의 부실 등으로 이어 총체적 버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상황인식이다. 실제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697조7493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달의 660조360억 원보다 5.7%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6월말 가계신용의 배율은 1.39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배율은 하반기 들어 매달 3조원 이상씩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들이 소득으로 가계 빚을 갚을 능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윤 장관은 우리경제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KDI 등 연구기관이 우리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3·4분기 성장률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존 -1.5%를 그대로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추가 부실 위험과 금융 부문의 부실 확대 등 글로벌 위험요소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고, 하반기 재정여력 약화와 신종플루, 소비ㆍ고용부진으로 당장 출구전략을 고려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AD

한은도 쉽게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이 판단할 문제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출구전략과 관련해선) 경기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한은도 우리와 인식 차이가 크다고 생각진 않는다”고 밝혔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현 경기상황은 정부의 확장적정책 영향탓이며 여전히 기업의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고려하긴 힘들 것 같다”며 “DTI 등 부동산 규제 방안이 나 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좀 더 모니터링한 뒤에 금리인상을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성·장용석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