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인 전남대병원 교수가 성매매 비용을 수시로 전공의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즉각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31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이 병원 모 진료과목 A교수가 전공의들에게 수시로 성매매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번 의혹을 제기한 전공의 가족은 "A교수가 수 년째 일주일에 수 차례씩 회식을 하고 회식비 모두를 전공의에게 부담케 하고 있으며 회식 마지막에는 주점을 가서 성매매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전공의들을 회식에 불러내 성매매를 요구한다는 것이 국립대 교수로서 믿어지질 않는다"며 "제 가족도 그런 회식비와 성매매비로 수백만원을 썼다"고 폭로했다.
특히 제보자는 "지난 학회때에는 호텔 방으로 윤락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결국 윤락여성을 구하지 못해 퇴폐마사지를 이용하고 전공의가 그 비용을 계산하도록 했다"고 A교수의 부도덕함을 고발했다.
제보자는 "전공의들 중에는 A교수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불이익을 받은 적도 있다"며 "진료과목 내부적으로도 경고를 했지만 전혀 시정이 되지 않고 있어 전공의들이 수련중 불이익을 받을까봐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병원 분위기를 전했다.
제보자는 "A교수는 평상시에도 전공의들에게 인격적 모독을 주는 한편 국립대 교수라는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성매매를 서슴없이 요구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이 있는 이 나라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뉴시스는 A교수에게 사실 확인을 위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전화 통화를 거절했다.
이 같은 폭로 내용이 알려지자 전남대병원 측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된 것이 전혀 없지만 의혹이 제기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정승진 회장은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며 "내용을 보면 범죄 구성요건에도 맞아 사실일 경우 해당 교수는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조만간 공적 문서를 만들어 경찰에 제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해와 2007년에도 전공의들이 교수의 상습적인 폭행에 반발해 업무를 일시 중지하는 등 말썽이 일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pcko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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