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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청신호와 불안감

청신호 등장시 차익실현 기회 엿봐..거래량 8월 중 최저

흔히 주식투자에 대해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얘기를 한다. 주식시장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공포, 혹은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욕심을 버려야하는 만큼 내 심리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 이전에 또다른 투자자와의 싸움이다. 다른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기 이전에 내가 더 싼 가격으로 매수해야 하고, 다른 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떠나기 이전에 내가 먼저 팔고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투자자에 비해 내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청신호가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기회를 엿보게 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전날 뉴욕증시도 같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7월의 신규 주택매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그널이 엿보였지만, 강력한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기회를 엿보느라 눈치 살피기에 바빴다.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것은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에 대해 좀 더 기대를 걸게끔 한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GDP 성장률보다는 내 수익률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미국의 비관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낙관론이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지만, 낙관론이 팽배해질수록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노리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뉴욕증시의 이같은 흐름은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최근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미 증시와 중국증시,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장 초반에는 미 증시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지만, 장 중에는 중국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웃기도, 울기도 했던 것이 지난 주 국내증시의 흐름이다.


뉴욕증시가 호재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는 점은 악재까지는 아니지만, 국내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은 될 수 있다. 미 증시를 따라 연고점을 경신해온 국내증시인 만큼 국내 투자자들 역시 현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증시에서도 좋지 않은 뉴스가 들려왔다.
전날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정부가 과잉생산을 규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산업생산의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긴축'이라는 단어에 노이로제 반응을 보일 정도로 예민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증시에서도 전날 현물시장 및 선물시장의 거래량이 8월 중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소극적인 매매 패턴이 나타났다는 점도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다. 지수는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음에도 거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매수 기회가 크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비록 규모는 제한적이었지만 4거래일만에 차익거래에서 매수 우위가 기록되는 등 차익거래 환경의 추가적인 악화는 제한됐다는 점이다.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꺾을만한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 상승 시도를 반복하던 VKOSPI 지수도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지수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수가 하락하지 않을 것임을 각종 지표가 알려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점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막연한 희망을 갖고, 좋은 상황에서도 왠지 모를 불안감을 갖는 사람의 심리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이같은 심리가 모여 주식시장을 움직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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