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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전쟁, 中·日 진공청소기· 한국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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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자원전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세계의 공장 중국이 고도 경제성장을 위해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자 일본 등이 자원확보에 나서고 있다.일본은 신일본 석유,스미토모 금속광산 등 정부와 기업이 똘똘뭉쳐 이라크와 캐나다 등 자원부국에서 중국과 자원전쟁을 벌이고 있다.우리나라도 뒤늦게 자원확보에 나서 자금력에 뒤지고 중국 등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세계 자원 M&A 시장 독식

21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 정부와 국영 에너지회사, 국영은행이 나서 세계 자원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2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수억달러에서 수백억달러에 이르는 자원기업(M&A)에서 최강자로 등극했다.


중국이 72억4000만달러를 투자,스위스 에너지기업 아닥스 지분 100%를 인수한 것은 단적인 예이다.중국은 호주의 금속광산과 천연가스(LNG)전,이라크와 앙골라 유전 개발권을 확보하는 한편,브라질과 베네수엘라,러시아 등과는 원유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중국의 차세대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은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남미 산유국을 방문해 자원확보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전세계 인수ㆍ합병(M&A) 거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0.7%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1ㆍ4분기에만 4%까지 올라갔다. 1ㆍ4분기 중국의 해외 인수합병거래 규모는 150억달러.이 가운데 98.8%가 에너지, 광산, 유틸리티 산업이었다.중국이 자원확보에 혈안이 돼 있음을 웅변하는 수치다.


메이지 시대(1868~1912)부터 수력발전을 도입할 만큼 에너지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일본도 자원싹쓸이에 나선 것은 마찬가지다.일본 정부는 엔차관을 무기로 일본 기업의 유전 및 광산개발권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동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중부 2광구 유전개발권을 획득했고,일본 최대 석유업체인 신일본석유 등 3개 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유전 개발권 획득을 위해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스미토모 금속광산과 스미토모 상사는 지난달 캐나다 텍 리소시스로부터 미국 알래스카 주(州)의 금광 개발권 40%를 추가해 100%를 확보했다.


◆한국 대책없어 좌불안석
우리 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공기업도 자원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그러나 자금력과 정보력,외교력 모두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아프리카 산유국을 둘러본 지경부 관계자들은 앙골라 정부 당국자로부터 "이 곳에서는 빌리언(billion.10억달러)이 아니면 얘기를 꺼내지도 말라"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국이 너무 쉽게 빌리언(수십억달러)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수 천만달러, 많아야 수억달러를 내거는 우리는 게임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아닥스사 인수당시 중국은 한국석유공사보다 3억달러를 더 많은 72억4000만달러를 써내 한국에 낙승을 거뒀다.이 금액은 한국석유공사가 페루 페트로테크 인수에 쓴 4억5000만달러의 16배나 많은 금액이다. 석유공사의 올해 신규 탐사ㆍ광구 확보예산은 8조8000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2배가 많지만 중국 시노펙이 아닥스 인수 하나에 쓴 금액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의 M&A의 배경과 동향, 향후 전개방향 등을 모니터링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사실 아이디어조차 없는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들도 "해외자원개발은 막대한 자금과 장기간의 시간을 필요로하는 만큼 단기간의 성패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도 별도 조직과 외부 라인을 통해 중국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가 정한 중장기 목표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 일부에서는 중장기 목표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가스공사의 경우 지난 해 2017년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직접개발)을 25%(850만t)로 끌어올리고 해외수익 비중을 60%까지 늘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운바 있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BP,로열더치쉘 등 세계 3대 메이저대비 석유공사는 90분의 1에 불과하고, 광물자원공사 자본금규모는 광업메이저 20분의 1 수준"이라면서 "공기업 대형화와 민관의 참여확대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에너지 자원 공급을 지역적으로 다각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형자원개발 회사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파생상품 등 국제 원자재 시장을 활용하고 한ㆍ중 자원개발 협력과 자원 스와프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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