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前대통령서거]"아시아의 넬슨 만델라 타계"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85세를 일기로 서거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소식을 긴급 타전하고, 그의 굴곡진 정치 일생과 업적을 집중 조명했다.


외신들은 김 전 대통령을 햇볕정책으로 남북 관계를 크게 개선시킨 민주화 지도자로 평가했다. 개인적으로는 혼란스러웠던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파란의 삶을 지낸 인물로, 정치적으로는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평가될 만큼 평화와 민주화를 앞당긴 거목으로 치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전 대통령이 서방 지지자들로부터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의 민주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지난 1970년대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정부에 맞서 반정부 운동을 벌이다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 의해 납치돼 죽을 고비를 맞기도 했다며 평탄하지 않았던 그의 삶을 전했다.

또 네 차례의 도전 끝에 1998년 야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 된 이후에는 IMF 사태로 인해 피폐해진 한국의 경제를 되살리는데 힘을 썼다고 보도했다.


NYT는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으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꼽았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후 처음으로 남북 지도자간의 회담을 추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는 한반도가 둘로 갈라진 이후 전례없는 긴장 완화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을 실시해 남북 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NYT는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민주화 운동가로서 그가 겪었던 고난과 노력의 보상인 동시에 전쟁 후 50년간 남북 간의 불신과 적개심을 떨쳐내는 계기를 마련한 댓가라고 말했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산케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반세기가 넘는 정치 인생 가운데 수 차례에 걸쳐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음에도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민주화의 투사'로 불리게 된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신문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각각 3번씩 낙선하고, 반세기가 넘는 정치인생 가운데 6년간의 투옥 생활과 3년간의 망명생활, 6년반에 걸친 자택연금, 교통사고와 납치사건, 사형판결 등 평탄치 않은 정치인생이었지만 모든 시련을 극복, 독재, 군정, 민주화 사이에서 크게 흔들린 한국의 현대 정치사를 몸소 드러낸 삶이었다고 극찬했다.


또한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네 번째로 도전한 1997년 대선에서 '야합'이라는 비난
세례에도 불구하고 당시 김종필 등 보수진영과 손잡고 대통령에 당선, 한국 정치사에 개혁의 첫 획을 그었다고 돌아봤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시도한 햇볕정책으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실현, 이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2대에 걸친 친북 정권이 대북정책에 그늘도 가져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총 1조7800억원에 달한 일방적인 대북지원이 오히려 작금의 부작용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일각의 발언을 인용해 "전 정권의 무조건적 지원으로 북한은 핵개발을 발전시켰고 인권문제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문은 김 전 대통령 덕분에 뼈아픈 과거사로 한국에서 금지돼온 일본 영화와 만화, 출판 등 일본대중 문화가 개방됐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래 지향'의 한일관계를 주장하며 일본 영화 상영과 가요 공연 등을 단계적으로 해금, 이는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로 이어졌다.


홍콩의 봉황(鳳凰)TV는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소개하는 한편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한편 경제발전을 위해 애쓴 국가지도자였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봉황TV는 김 전 대통령은 오랜 기간 한국 야당 지도자로 활동하며 4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고 1997년 73세 고령의 나이로 당선돼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한국경제를 신속히 복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TV는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주도하며 지난 2000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으며 평화 정착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AD

TV는 김 전 대통령의 출생 시기와 장소, 학력 등을 자세히 소개하며 기업가로도 활동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TV는 그가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군사정권에서 시련을 겪으며 미국과 일본으로 망명생활을 했어야 했고 두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TV는 소개했다.


TV는 김 전 대통령이 망명ㆍ투옥 ㆍ감금 생활 등으로 16년간 정치활동을 하지 못했으나 이는 오히려 그의 경험과 학식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