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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스트레스 테스트 겁안나'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뉴욕 증시의 반응을 통해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가 발견됐다.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수차례 바닥을 경험한 증시가 이제는 그 어떤 스트레스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FOMC가 현재 제로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중에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오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를 낙관해 금리를 동결, 간접적으로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함으로써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한편 국채 매입 기한을 한달 연장하는 대신 매입 규모를 늘리지 않음으로써 자생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덕분이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일만에 9400선을 회복했고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

투자자문회사 허버트 파이낸셜 다이제스트 설립자인 마크 허버트는 이날 마켓워치 칼럼에서 이날 상황에 대해 "Fed가 증시에 스트레스 테스트한 것"이라고 비유하며 "앞으로도 Fed의 정책결정에 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면서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는 Fed의 결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낙관적인 기대감에 랠리를 펼쳤다. 시장에서는 Fed가 현재 제로수준(0~0.25%)인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관심은 오는 9월 종료 예정이었던 3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의 변화 여부와 이에 대해 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쏠려 있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예상대로 FOMC의 결과 성명에도 꿈쩍하지 않고 오히려 꿋꿋하게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도 이제는 Fed가 금리를 올리든 말든 관심을 갖지 않게 된 것일까. 허버트는 이에 대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나친 나머지 Fed의 본의 아닌 스트레스 테스트에 증시가 말려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Fed가 섣부른 출구전략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면 상황은 어떠했을까. 경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부정적인 조짐으로 받아들여져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증시가 반드시 호재가 있을 때 오르고 악재가 있을 때 내리라는 법은 없다. 허버트는 미 재정학협회(AFA)의 학술지 '저널 오브 파이낸스' 2005년 4월호를 예를 들어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증시가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도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침체 국면에서 실망스런 소식이 전해졌을 때 증시가 하락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엎는 것이다.


허버트는 그러나 Fed가 아무런 재료를 제공하지 않아 증시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럴 경우 증시는 스스로 지루함을 달랠 재료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허버트는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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