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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대박, 시초가 부풀리기 게임

배정물량 적은 개인은 말로만 대박..기관은 실제 대박행진 즐겨

코스닥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규 상장종목에 대한 공모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가장 최근 상장한 에스앤더블류만 보더라도 청약경쟁률이 955대 1을 기록할 정도였으니 공모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새내기 주식이 상장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공모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은 공모가 대비 높이 형성되는 시초가 때문이다.

지난 5일 상장한 에스앤더블류는 공모가 6700원보다 50%가까이 높은 1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장초반 시초가 대비 15% 오른 상한가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에스앤더블류는 사흘이나 더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공모에 참여한 기관은 에스앤더블류의 하락세 속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에서 52만주를 배정받은 기관은 상장 첫날 물량을 대부분 처분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관의 평균 매도가는 1만526원으로 공모가 대비 57.1% 높은 금액이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동안 공모가 진행됐으니 열흘만에 기관은 50%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지수가 지지부진하고 에스앤더블류의 주가도 하락세지만 공모주 대박이 가능한 것은 시초가 형성을 공모가 대비 2배까지 허용하기 때문.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 사이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받아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즉 시초가 결정과정에서 매수자가 몰리면 공모가 대비 2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초가가 높이 형성되는 경우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거래량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 올해들어 신규 상장한 종목의 시초가는 모두 높게 결정됐다.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는 데는 공모가 자체가 기업의 가치 대비 낮게 형성된 까닭도 있겠지만 공모를 통해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들이 시초가 형성 과정에서 매도 주문을 공모가보다 낮게 낼 가능성도 없는 데다가 거래가 시작된 이후 장의 분위기를 봐서 매도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공모를 통해 많은 양의 주식을 배정받은 기관이라면 조금의 리스크만 감수하면 수익률이 보장되는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공모에서 물량만 확보한다면 시초가 형성 과정에서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의 매수 주문을 넣었다가 거래가 시작된 이후 매도하면 당일 거래가 하한가로 끝난다 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 5월29일 상장한 차이나그레이트도 비슷한 경우.
공모가 1700원에 물량을 배정받은 기관은 상장 당일 평균 매도가 3725원에 1243만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도 공모가 5500원에 배정받은 물량 가운데 68만주 기관이 8030원에 순매도하면서 단기간에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에 참여한 개인도 비슷한 수익을 올렸겠지만 높은 경쟁률 때문에 개인투자자 1명에게 배정된 물량은 얼마 되지 않아 수익률 대비 차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에스앤더블류 청약 당시 개인의 최고 청약한도는 1만6000주였다. 하지만 실제 배정된 주식은 최대 16주에 불과해 주당 4000원의 차액을 기록했다손 치더라도 6만원 조금 넘는 차액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공모가 대박이라는 말은 개인보다는 기관에게 어울리는 표현이고 기관은 어지간하면 공모를 통해 대박을 즐길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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