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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촌 한옥박물관 ‘청원산방’ 둘러보니...

[서울사람도 모르는 서울④]심용식 창호 소목장이 전통 한옥 보이기 위해 마련한 한옥박물관


6일 오후 1시45분. 종로구 계동 재동초등학교 뒤편 한옥체험관 락고제를 지나니 곧 바로 ‘청원산방’이란 문패가 달린 한옥이 나타났다.


청원산방은 궁궐 사찰 한옥 등 창호 제작만 40년 넘게 매달려 서울시 무형문화제인 소목장(창호제작)인 청원 심용식 소목장이 전통 창호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한옥박물관이다.

즉 현대화된 전통 한옥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한옥집이다.

물론 이 집엔 심 소장과 부인 이길순씨가 함께 사는 한옥이다.


ㄷ자 모양의 청원산방에 들어서면 여러 종류의 문과 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청원산방 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심 소목장의 시연공방이 있다.


대패 끌 톱 등 창호 만드는데 필요한 300여 점의 공구들이 있다.
곧 바로 문과 창을 만들 수 있을 것같다.


그러나 이 공방은 시범 공방일 뿐이다.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서울의 문화의 밤 행사 때 심 소목장이 관람객들에게 창호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는 행사가 예고돼 있다.

이처럼 청원산방은 전통 한옥과 시범 공방이 함께 있는 한옥박물관인 셈이다.


심 소목장이 운영하는 공방은 용산구 만리고개 대로변에 있다. 이 곳에는 심 소목장과 제자 4명이 일을 하고 있다.


심 소목장은 “청원산방을 통해 전통 창호를 널리 알리고 창호 발전을 도모하는 열린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사랑방처럼 누구나 편하게 들러 정보를 얻고 얘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20여명씩 꾸준히 방문객 찾아와


청원산방을 찾는 사람들은 우리 나라 사람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외국인들도 많다.


하루 20여명이 넘게 청원산방을 들러 이곳저곳을 보고 심 소목장 부인인 이길순씨로부터 한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한옥 공부를 하고 돌아간다.


이날도 프랑스인 마리오 마네띠씨가 방문,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으면서 “원더풀! 뷰티풀!”을 연발했다.


또 전날에도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니콜라 쉬아피노씨가 방문해 청원산방의 보고 갔다.

이길순씨는 “전통을 개선해 현대 생활에 편리하도록 개선하는 한옥이 바로 청원산방”이라면서 “한옥도 춥지 않고, 생활에 불편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청원산방을 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씨는 “청원산방의 경우 삼베에 옻을 칠한 장판을 쓰는 것은 물론 한옥이 가진 외부와의 통풍이 잘 돼 건강에도 좋다”며 한옥 자랑에 여념이 없다.


◆“청원산방 통해 우리 한옥도 편리하고 춥지 않다는 점 홍보“


청원산방엔 보일러가 설치돼 있으며 화장실도 아파트처럼 수세식과 비데 세면기 등이 설치돼 있다.


주방도 현대식 그대로다.


이씨는 “우리 한옥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청원산방은 이 때문에 한옥의 개방감과 시원함 등을 유지하면서도 생활은 현대식으로 가미한 생활한옥인 셈이다.


요즘 아파트와 병원 등에도 한옥 인테리어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될 것같다.


청원산방이 태어나게 된 계는 심 소목장과 이씨가 2006년 대지면적 52평의 이 한옥집을 사면서부터.

심 소목장은 200여년이 넘어 보이는 대들보과 기둥들을 그대로 두고 자신의 작품인 창호 등을 통해 리모델링해 지난해 6월 12일 준공했다.


◆심용식 소목장 누구인가?


심용식 소목장은 1955년 충남 예산 출신.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당에서 한문을 3년 배운 후 1969년부터 10여년 동안 조찬형 선생에게 전통 창호 제작법을 전수받았다.


심 소목장은 “소나무 향이 너무 좋아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코 끝에서 소나무 냄새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소나무와 인연이 대단한 사람이다.


심 소목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곧 바로 목공소에 들어가려다 너무 어리다는 말을 듣고 서당에서 한문공부를 3년 한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목공소에서 6년을 함께 한 심 소목장은 수덕사에 첫 작품을 걸었다.


이후 이광규 최영한 신영훈 선생을 만나 목재 고르는 법, 연장 다루는 법 등 문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을 통해 장인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그동안 심 소목장이 만든 작품만도 낙산사 원통보전, 동학사, 백담사 대웅전, 법련사, 보탑사 3층 목탑, 불국사 선원, 불영사, 석남사,송광사,수덕사,운주사, 조계사 지장전, 청주 5층 목탑, 통도사 금강계단 수리, 해인사 비로전, 강화 학사재, 교보문고 대문, 북촌 킬레서 한옥, 영국 대영박물관 사랑방, 문정전 등 다양하다.


해외에서는 현대건설 근로자로 나가서 사우디아라비아 왕궁 문틀과 창호를 제작했다.


그동안 심 소목장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6호 소목장(창호제작)으로 선정됐다.


2008년에는 서울전통예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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