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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형제의 난' 법정서 2라운드 시작

오너 일가내 금호석유화학 지분 경쟁을 촉발시키며 경영권 분쟁을 불러 일으켰다 회장직을 박탈당했던 박찬구 전 금호석화 회장이 마침내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전회장은 3일 변호인을 통해 배포한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금호석화 이사회 의결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지분경쟁 과정에서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세창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가 자금 마련을 위해 금호산업 지분을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불법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금호석화의 이사회 의결이 법적으로 타당했는지와 함께 박삼구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전반에 대한 불법적 행위를 문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부 경영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오너 일가인 박찬구 전회장이 폭로전으로 끌고 갈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촉발된 금호사태가 각종 비리 고발로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박 전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박삼구 명예회장에 있다고 지적하며 금호석화 지분 확대는 박삼구 회장의 전횡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기 위한 일념으로 부득이 내려진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회장은 "현재 그룹 전체에 엄청난 위기를 초래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인수 추진 당시, 저는 회사를 대표해 인수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 박삼구회장이 지나치게 무모한 가격과 풋백 옵션이라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조건으로 인수를 강행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삼구회장이 강행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의 소용돌이 속에서, 저는 그룹의 앞날을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이를 막아보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박삼구회장과의 마찰이 불가피했고, 회장의 막강한 그룹 지배력과 경영전권의 현실 앞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박 전 회장은 그룹의 위기해법에 대해서도 의견 충돌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박 전 회장은 "무리하게 인수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조속히 매각해 그룹의 재무상황을 급속도로 악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하고 있었고, 박삼구회장은 인수 회사들의 재매각을 꺼리면서 지금의 천문학적 손실을 누적시켰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마련 보다는 계열사간 내부거래 및 그룹 자산 매각 등 그룹의 총체적 위기상황만 더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열사간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법률상 허용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문제를 오히려 그룹전체로 파급시킬 뿐"이라고 말해 대우건설 풋백옵션 사태 해법을 둘러싼 견해차이가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박 전 회장이 법적 분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가뜩이나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을 위한 유동성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그룹에 추가적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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