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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전 회장 “박삼구 회장 법적 조치 취할 것”(상보)

대우건설·대한통운 매각 반대
형제경영 깨뜨리지 않았다
현 유동성 해소 방안 그룹에 위기 더할 뿐
박삼구 회장 5개 계열사 대표 자리도 완전 물러나야}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회장에서 물러난 후 6일 만에 형 박삼구 명예회장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자신이 몸 담은 회사에 복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간 갈등은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 전 회장은 3일 변호인단측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회장 지위에 기한 압력을 행사해 저의 해임안을 가결시킨 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저를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한 후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제가 그룹의 일사불란한 경영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언급한 것과 동반퇴진이라는 미명하에 박삼구 회장의 뜻대로 움직여온 항공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내세운 것은, 참으로 노회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박삼구 회장은 불법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한 다음, 의안을 주요 경영현안이라고 통보했다가 막상 이사회 석상에서는 저의 해임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한 후, 투표용지에 이사 각자의 이름을 적도록 함으로써 회장의 지위에 기한 압력을 행사해 저의 해임안을 가결시켰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현재 그룹 전체에 엄청난 위기를 초래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인수 추진 당시 저는 회사를 대표해 인수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박삼구 회장이 지나치게 무모한 가격과 풋백 옵션이라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조건으로 인수를 강행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삼구 회장이 강행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의 소용돌이 속에서 저는 그룹의 앞날을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이를 막아보려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과의 마찰이 불가피했고, 회장의 막강한 그룹 지배력과 경영전권의 현실 앞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자신의 노력의 일환으로 금호석유화학만이라도 심각한 인수 후유증에 휘말리지 않은 것에는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 그룹 다른 계열사의 임직원 및 주주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불안을 생각하면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고 하면서도 법적 실체가 없는 상징적 직위에 불과한 그룹회장직에서만 물러난다고 했을 뿐 금호석유화학 등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다”면서 “박삼구회장은 상징적 의미에 불과한 그룹회장직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영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마땅히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비롯한 경영 일선에서 실질적으로 완전히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삼구회장과 제가 급박해진 유동성 위기 해결방법에 관하여도 생각이 매우 달랐다”면서 “저는 무리하게 인수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조속히 매각하여 그룹의 재무상황을 급속도로 악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하고 있었고, 박삼구회장은 인수 회사들의 재매각을 꺼리면서 지금의 천문학적 손실을 누적시켰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마련 보다는 계열사간 내부거래 및 그룹 자산 매각 등 그룹의 총체적 위기상황만 더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회장은 “그러나 계열사간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법률상 허용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문제를 오히려 그룹전체로 파급시킬 뿐”이라면서 “게다가 최근, 회장의 자제인 박세창 상무 등이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금호산업 주식을 340억원에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호렌터카는 이미 대한통운 인수의 후유증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법인인데, 어떻게 대주주로부터 170억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지, 금호개발상사는 30억원을 차입하면서까지 150여억원의 주식을 매입할 필요성이 무엇이었는지, 도대체 누가 이러한 거래를 지시하였는지 등 너무도 많은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회장은 형제간 공동경영 원칙을 깼다는 박삼구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제가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 위해 공동경영 원칙을 깨뜨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박삼구회장 본인이 공동경영의 약속을 무시하고 그룹의 경영권을 혼자만의 전유물인 것처럼 독단적으로 행사함으로써 그룹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그룹의 경영권을 단일화한다'는 명목으로 회장의 경영실책을 지적해온 저를 기습 해임하고,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그룹지배구조 개선작업'이라는 사태해결방안 또한 향후 그룹의 운명과 관련해 금호석유화학마저 공도동망의 위기에 처할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전 회장은 "과연 누가 지금의 사태에 대한 진정한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분명하다"면서 "저는 앞으로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의 임직원 및 주주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고, 그 어떠한 불법적, 배임적 거래나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당면한 지금의 위기를 독선과 과욕 대신 소통과 내실이 있는 국민적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바꾸고 싶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회사의 사업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시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저의 사심 없는 노력을 끝까지 성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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