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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상생과 혁신'으로 불황 뚫고 빛나는 질주

현대모비스의 힘 ‘혁신·상생’
상반기 영업익 16% 증가 ‘나홀로 약진’
26대 과제 선정·점검…혁신DNA 정착
협력업체 전액 현금결제 등 ‘윈윈’ 작전



#1
올해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은 사내 부서별 팀장급 미팅 일정을 부쩍 늘렸다. 연초 국내외 임원진 경영전략세미나에서 의결된 경영혁신활동이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허리 역할을 맡는 실무 책임자들의 대오각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마북연구소 팀장급 미팅에서는 평소 연구개발(R&D) 해외 모범사례로 숙독한 책을 일일이 돌리며 효율적인 R&D 진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틈틈히 사내 모든 부서를 돌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을 강조해 경기불황의 그늘을 너끈히 통과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 방침이다.

#2
충남 소재 완성차 부품 중소업체 자금담당 상무는 최근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상반기 내내 지속된 유동성 가뭄에 은행의 대출 한도가 거의 차 직원 월급 지급을 미룰려는 차에 현대모비스에서 현금으로 결제하겠다는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당장 계좌에 수억원의 현금이 들어왔고, 이 업체는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현대모비스와 같은 구체적인 실행 엔진을 가동하는 경우는 현 시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며 "인근 여타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부러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글로벌 5대 부품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한 현대모비스의 '상생과 혁신' 2대 키워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4조 5583억원에 영업이익 71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완성차 관련 업종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같은 기간동안 16.8%나 증가했다.


물론 환율 효과와 최대 거래처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선전에 기인한 바 적지 않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현대모비스가 진행해 온 조직내 시스템 혁신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노력 등 선진기업형 행보가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혁신 마인드 '기업 DNA'로 정착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26대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이 과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한 회사 전반의 낭비요소를 개선해 나감과 동시에 신수익모델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고 있다.


모듈사업 부문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시장중심의 R&D 역량강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사업본부에서는 제품별 환경 및 트렌드 분석과 함께 제품별 중장기전략을 수립했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미래 신기술 및 소요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R&D부문에서 선행기술 개발을 대폭 강화하고, 기술확보 로드맵ㆍ프로젝트관리시스템 구축 등 세부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김동진 부회장, 정석수 사장 등 회사 수뇌부가 사내 경영혁신활동 전파에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본사와 연구소, 다른 사업장에서 과장급 이상 관리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위기극복 의식고취를 위한 CEO 특강'을 실시하면서 혁신 마인드를 틈틈히 주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경영혁신활동이 체질화되면서 혁신이라는 단어는 임직원들의 DNA로 자리매김했다"며 "실제로 물류 및 재고 개선을 통해서 지난한해에만 50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을 단행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으로 적어도 6000억원 정도 시너지효과를 창출한 현대모비스는 조속히 혁신 DNA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듈 및 핵심부품의 시스템 기술과 현대오토넷의 전장부품 및 전자제어기술이 접목돼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업체 감성까지 어루만져라"
현대모비스는 최근 한 주 1000만원 이상 거래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재계에 적잖은 화제를 뿌렸다. 말로만 외치는 상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을 솔선수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인 정남기 부사장은 "협력업체와의 신뢰를 강화하고 경영활동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거래대금 지급시스템을 대폭 개선한 것"이라며 "연간 2조 400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하지만, 협력업체의 경영개선이 상생협력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서로의 경쟁력이 모두 높아지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산 차종에 적용되는 소량ㆍ소액의 보수용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생산 및 관리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지원책도 새롭게 마련했다.


협력업체가 소량의 품목을 생산해 공급할 경우 단순 개별 원가기준이 아닌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일정비율의 생산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는 협력업체들의 생산 관리 여건이 크게 개선시켜 중장기적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도까지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질적인 경영지원활동과 함께 협력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도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매년 우수 협력사 300여곳에 감사장과 함께 계절과일을 보내고 있는 데 올해는 1만여 통의 수박을 돌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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