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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4季..2계절 패션 '상품의 재구성'

온난화 대역습 - 격변하는 경제생태계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한 때 유행가였던 이 노래가 '흘러간 곡'이 된 만큼 노랫말도 이제 예전 이야기가 됐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한반도는 점점 뜨거워져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후변화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바로 패션ㆍ유통업계. 얇은 소재의 옷이나 미니스커트는 겨울에도 매장에 진열되며 두꺼운 모피는 더이상 거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급변하는 날씨탓에 신제품 출시 시기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소재와 디자인에 변화를 줌으로써 길어진 여름에 대응하고 있다. 민소매나 반바지 등의 노출 패션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기능성 소재가 사용된 아웃 도어 패션도 점차 증가하는 있는 추세다. 간절기가 짧아지며 여름, 겨울 상품은 예년보다 2∼3주 가량 조기 출시한다. 또한 소재와 스타일은 여름제품과 비슷하면서 소매를 길게 만드는 '여름 제품 같은 가을 제품' 생산을 늘리는 등 디자인 차원에서의 변화도 뚜렷하다.


LG패션의 경우 가을부터 겨울까지 범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탈부착 점퍼의 물량을 10% 가량 늘리고 간절기 대표 아이템인 머플러의 물량도 33% 정도 늘렸다.


한여름이 성수기였던 선글라스의 경우 지난해 겨울(2008년 11월∼2009년 2월)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15.4%를 기록하면서 사계절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변화는 패션업계의 생산체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여성 브랜드 씨의 양선영 디자인 실장은 "날씨의 변화가 극심한 아열대성 기후로 의류의 모델수가 많아지는 대신 생산량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패션업계의 다품종 소량생산이 대세로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류 업체들은 시장 반응에 따라 그때 그때 생산량과 디자인을 조절해 나가는 등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열대 기후는 홈쇼핑 업계의 판매 전략도 바꿔놓았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올해부터 활성화 되고 있는 '교차편성'이다. 일반적으로 홈쇼핑 업계는 최소 한 달 전 방송제품을 확정하지만, 최근 날씨가 급변하면서 방송 시간대의 날씨에 따라 판매 제품을 바꾸는 전략이다.


GS홈쇼핑의 경우 에어컨 방송 예정이었던 지난 14일 갑작스레 폭우가 내리자 제습기를 선보였다. 이날 판매된 제습기는 900대 이상으로 기존 같은 제품의 판매량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판매 기록을 냈다.


CJ오쇼핑도 비가 내리는 날 기존에 준비했던 프라이팬 대신 스팀다리미로 방송을 교체하자 준비된 상품이 매진됐으며 롯데홈쇼핑 역시 궂은 날씨가 예상되자 청소기 대신 스팀청소기로 대체 편성해 목표보다 30% 초과된 판매량을 기록했다.


GS홈쇼핑 담당자는 "방송 교체 편성은 물량 조달이나 방송 준비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아 그동안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방식"이라며 "그러나 최근 아열대 기후로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올해부터 판매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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