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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 PD "진짜 초심으로 돌아갔다"(인터뷰①)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SBS '야심만만'이 개편을 맞아 국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국내 유일의 토크쇼가 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매주 시민들로부터 6000여개의 질문을 직접 받아 연예인들에게 대신 물어주겠다고 공언한 것. 이전의 '야심만만'이 느슨했다는 뼈 아픈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한 절치부심의 결과다.


게스트 섭외하랴, 첫방송 모니터하랴 정신없이 바쁜 '야심만만'의 최영인 PD를 지난 28일 SBS 목동 사옥에서 만났다. 그가 기자와 마주하고 처음 건넨 말은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것. 그는 또 "새로워진 '야심만만'을 통해 게스트와 국민이 일대일로 소통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 틀에 박힌 질문, 우리도 지겨웠다


'야심만만'은 시즌2에 들면서 게스트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끌어내고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게스트가 어떤 아이템을 갖고 오느냐에 따라 해당 방송이 얼마나 재밌는지 판가름되는 형식. 다른 토크쇼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포맷이기도 하다.

"최근의 '야심만만'은 성에 차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야심만만'이 원래 국민들의 심리를 알아보는 설문 프로그램으로 장수했던 것이잖아요. 초심으로 돌아가자, 해서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기획했죠. 연예인들이 일방적으로 '이런 얘기 있으니 들어보세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과 대화를 나누게 하고 싶어요."


이같이 변화를 모색한 것은 틀에 박힌 질문이 제작진조차 지겨웠다는 자기반성도 한몫했다.


"게스트들도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준비해서 나오면 느슨해지죠. 토크쇼도 많아지다보니 '딱히 할말도 없다'는 사람도 있고요. 이제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고 나와서 국민들의 질문에 답만 하라는 거예요. 우린 사전 인터뷰도 없어요. 국민들이 뭘 물을지 모르니까, 게스트도 긴장하거든요.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죠."


# 팔딱팔딱 살아있는 생동감 추구

'야심만만'은 작가 7명과 조연출 1명, PD 1명이 모여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수집'한다. 서점, 커피숍, 이메일을 통해 일일이 설문조사를 하고, 이들 질문을 하나하나 엑셀 작업으로 저장한 후에 가장 국민들의 정서를 생생하게 담고 있는 질문을 7개 엄선한다.


"중요한 게, 질문을 절대 고치지 않는다는 거예요. 비방, 욕설 빼고 표현을 그대로 살리려고 해요. 27일 첫방송에 '늙어서도 계속 연예활동할 거예요?'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그 표현, MC들은 못쓰잖아요.(웃음)"


팔딱팔딱 살아있는 생동감은 '야심만만'이 가장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출연자들이 한마디씩 거들다보니 어수선할 때도 있지만, 제작진은 그렇게 말과 말이 뒤섞이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대화가 튀는 것을 오히려 즐긴다.


"MC인 강호동 씨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렇게 차분한 스타일이 아니라서요.(웃음) '야심만만'의 색깔은 활력이라고 생각해요. 가라앉지 않고 살아서 팔딱팔딱 뛰는 토크쇼로 만들고 싶어요."


# 최후의 승자, 확신


최PD는 제작진 9명의 머리보다는 수많은 국민들의 머리가 훨씬 낫다고 굳게 믿는다. 초창기 '야심만만'의 힘도 바로 국민에게서 나왔기 때문.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점차 나아지리라는 확신이 있어요. 시청률 경쟁? 자신있어요.(웃음) 시청자들께서도 방송을 보면서 점점 기발해지거든요. '야심만만' 설문조사 초창기엔 사람들이 전부 단답형만 썼어요. 그런데 방송이 진행되면서 어떤 답이 재밌는지 시청자들이 먼저 아는 거예요. 점점 재밌는 내용이 많아졌죠. 이번에도 질문들이 점점 좋아지리라고 믿어요."


새로 단장한 '야심만만'은 국민들의 성원 없이는 존재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 자체가 국민참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제작진들이 못보고 지나쳤던, 허를 찌르는 질문들이 많으리라 기대해요. 그리고 그건 모두 게스트를 향한 국민들의 애정에서 비롯되죠. 질문을 보다보면 게스트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이 많거든요. 안티들의 독설형 질문과는 달라요. 정말 여러분이 모두 자신이 강호동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참여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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