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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수급 좋은데 왜 못오를까

펀드 환매 발생으로 기관 소극적 태도 지속...개인 투자심리가 문제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불과 0.2포인트 남겨둔 상황까지 치솟았지만 1500선의 벽에 부딪혔는지 다시 되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7거래일간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오긴 했지만 지난 21일부터, 즉 장 중 1490선을 넘어선 순간부터 1% 미만의 상승세를 이어오는 등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간조정'이 다시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현재 시장을 살펴보면 지수가 되밀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1000억원, 선물시장에서 220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도 20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상당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수는 오히려 되밀리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기관은 현재 300억원 가량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2300억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기관이 상당부분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펀드 플로우를 살펴보면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넘으면서 환매가 발생하고 있고, 기관 입장에서는 환매 자금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수가 박스권을 뚫을 경우 기관 역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추격 매수에 나설것으로 봤지만, 그리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펀드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인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이 환매에 나섰지만, 문제는 그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서장은 "지난 3~4월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한 후 직접투자에 나서는 '앵그리 머니'의 유입을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같은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그 당시보다도 투자심리가 더 악화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지난 3월 이후 지수가 강한 탄력을 보일 때에는 전체 종목이 골고루 상승하면서 시장을 이끌었지만, 최근에 나타난 상승세를 보면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차, 일부 지주사 등 지수의 영향력이 큰 극히 일부 종목만이 오르면서 전체 시장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는 것.


쉽게 말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사는 중소형주나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재미를 보지 못해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해야 하지만, 이미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 부서장은 "수급이 5~6월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넘어간 것은 분명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때 지수가 되밀리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 만큼 기관의 매도물량을 압도할 만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돼야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3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49포인트(-0.30%) 내린 1489.5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21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0억원, 3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2300계약의 매수세를 지속하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중이다. 현재 프로그램 매수세는 2300억원 가량 유입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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