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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의 위험한 유혹…다시 뜨는 올드 테마

꺼진 테마 다시 볼 수 밖에 없는 코스닥…추격 매수의 끝은 개미들의 피땀

"꺼진 테마도 다시보자"


개인 투자들 간에 우스갯소리로 전해지는 말이 코스닥 시장에서 실제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포기 발언에 생명력이 다한 줄 알았던 대운하 관련주가 다시 돌아오고 바이오 시밀러 관련주에게 주연을 빼앗긴 줄기세포 관련주도 황우석 박사의 재기와 함께 다시 전면에 나선 것.

코스닥 시장을 1년 이상 들었다 놨다 하면 힘좀 썼던 두 테마가 다시 살아나면서 코스닥 지수도 지난 4월29일 이후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오후 1시59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33포인트(2.17%) 오른 486.5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외면상으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올드 테마의 귀환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제1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자신의 임기중에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테마로써 역할을 다하고 산화한 것으로 여겨졌던 대운하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다.

오는 9월4일까지 관급공사 입찰참가 자격제한 처분을 받은 울트라건설이 전일 대비 840원(10.62%) 오른 87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이화공영특수건설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삼호개발(12.58%)과 삼목정공(10.43%), 동신건설(12.98%), 홈센타(12.42%) 등 일제히 급등세다.
환경부가 4대강 특별법을 하나로 묶는다는 소식이 다시한번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황우석 전 서울대학교 교수가 서울 구로구에 줄기세포 연구소를 건설해 본격적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한다는 소식은 줄기세포 관련주를 급등케 만들었다.
차바이오앤(10.10%)과 에이치엘비(13.1%), 이노셀(5.1%), 산성피앤씨(6.59%), 마크로젠(5.43%) 등 모두 강세다.

삼성의 바이오 시밀러 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장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듯 했던 줄기세포 관련주는 황우석 전 교수의 컴백과 함께 아직 죽지 않았다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한물 간 테마들의 강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 애널리스트는 "황우석 전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를 한다고 해서 줄기세포 관련주가 당장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며 "단지 시장의 관심에 반짝하는 것에 혹해서 추격 매수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조언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통해 이슈와 관련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까지 많은 시간과 자본이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급락세를 보이던 테마주가 다시 급등한다 해서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년 이상 코스닥 투자를 했다는 전업투자자 윤 모씨도 "개인들이 테마 투자로 손해를 보면서도 테마에 대해 온 신경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한방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운하 테마에 투자했다 손해본 사람들 대부분은 지금쯤 '더 갖고 있을 걸' 하는 아쉬움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결국엔 더 큰 피해를 부르는 아쉬움"이라며 "테마주 투자는 도박이나 마약처럼 끊을 수 없는 유혹"이라며 "코스닥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절제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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