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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한효주 등 드라마속 고군분투 '고생해야 뜬다?'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시청률 1, 2위를 달리고 있는 ‘잘나가는’ 드라마 SBS ‘찬란한 유산’과 MBC ‘선덕여왕’의 공통점은 주인공의 인생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주인공들이 고생이 많다. 드라마를 이끄는 인물이 고생하면 할수록 드라마의 인기는 높아진다.


‘찬란한 유산’은 계모에게 쫓겨나 집도 잃고 돈도 잃은 채 동생과 함께 투신자살까지 시도한 고은성(한효주 분)이 잃어버린 동생을 찾고, 가족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선우환(이승기 분)의 집에 살면서 갖은 시샘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이 흡사 ‘캔디’와 같다.

진성식품 집안의 유산을 상속받는다는 이유로 고은성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계를 받아야 했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선우환을 비롯해 동생 선우정(한예원 분), 그의 어머니로부터 구박을 받는 것에 이어 돌이키기 힘든 누명까지 쓰고 사직서를 내기에 이른다. 결국 사장의 만류로 다시 일을 하게 됐지만 앞으로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연일 이어지는 촬영으로 녹초가 된 한효주처럼 그가 연기하는 은성도 드라마 속에서 늘 지쳐 있다. 2호점 식당에서 일하는 것은 물론 틈나는 대로 동생을 찾아다니느라 한 시의 쉴 틈도 없다. 이런 은성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준세(배수빈 분)가 있기에 다소 위안이 되긴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사치라고 느껴지는 은성에게는 아직까지 마음의 짐이다.

지칠 대로 지쳐 식당 옥상 벤치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하는 은성과 이를 측은하게 여겨 화분으로 햇빛을 가려주는 선우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후 전개되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지금 ‘찬란한 유산’ 인기 상승세의 원동력. 은성의 고난이 없었다면 두 주인공의 멜로가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선덕여왕’은 요즘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이요원 분)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아직 자신의 정체에 대해 알아내지 못한 채 화랑도에 들어가 몸고생 마음고생을 치르고 있는 덕만은 매회 위기의 순간을 맞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쉼 없이 겪는다.


덕분에 덕만을 연기하는 이요원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화랑도에 들어간 덕만은 김유신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훈련 과정에서 다른 낭도와 달리 모래주머니를 차야 했고, 다른 화랑 무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모든 위기가 생사와 연결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다.


백제와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에는 매순간 목숨을 건 싸움을 치러야 했다. 백제군과의 싸움에서 뿐만 아니라 같은 신라 화랑 사이에서도 억울한 죽임을 당할 판이다. 하지만 덕만은 어떤 방식으로든 위기를 극복한다. 자신의 기지를 발휘해서, 혹은 김유신의 도움을 받아 죽음의 위기를 모면한다. 이런 과정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눈과 귀를 고정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주인공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인해 최근 고은성이 동생의 행방을 찾을 기미가 보이고 있는 ‘찬란한 유산’은 마의 40%대를 넘어 ‘국민드라마’에 등극했고, ‘사다함의 매화’의 정체를 통해 미실의 야욕이 드러나고 있는 ‘선덕여왕’은 이번 주 기어이 30%대를 넘어섰다.


그동안 소위 ‘대박’을 친 드라마는 대부분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뤘다. 과거 ‘대장금’도 그랬고, 최근 ‘꽃보다 남자’도 그랬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들은 이들의 고생이 심할수록 즐거워한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이제 ‘주인공 못살게 굴기’에 치중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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