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7·7대란]일단 소강?…공격자는 미궁 속으로

국내 주요사이트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유포한 숙주사이트가 10일 공식 확인됨에 따라 이번 DDoS 사이버테러를 주도한 공격세력을 찾는 일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DDoS 관련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5개 사이트를 차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는 이 5개 숙주사이트(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이트)가 한국뿐 아니라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그루지아 등 세계 각지로 흩어져있다는 점이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를 중간에서 제어하는 중간 제어서버가 없는 이번 공격 특성을 볼 때 악성코드 유포지가 여러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곧 DDoS 공격자를 찾는 작업이 그만큼 수렁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악성코드 유포 서버가 외국에 존재함으로써 국내 경찰의 수사가 한계에 직면할 수도 있다.


국내의 한 보안전문가는 "아마 악성코드 유포 서버도 해킹을 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공격 서버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방통위 발표 전에도 국내외 보안업체들은 이미 9일 악성코드 유포서버가 해외IP라는 사실을 찾아내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대처방안을 모색해왔다.


국내 보안업체인 쉬프트웍스는 1, 2차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의 소스를 분석하고 14시간 동안 추적해 이 악성코드의 근원지가 미국 인터넷주소(IP)라는 것을 규명해냈다. 쉬프트웍스에 따르면 이들이 분석한 악성코드에는 '독립기념일 기억(Memory Of Independence Day)'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으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미국에서 시작된 공격이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9일 오전부터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가 대량 발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팸메일에도 'Memory Of Independence Day'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같은 분석이 힘을 얻기도 했다.


이후 9일 저녁에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또 다른 악성코드의 근원지가 유럽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안업체인 시만텍이 악성코드의 흐름을 분석, 추적한 결과 악성코드가 유럽의 오스트리아와 덴마크의 IP라는 점을 찾아낸 것이다.


이처럼 악성코드 근원지가 해외 여러 사이트로 나타나면서 DDoS 공격 초반에 국정원이 제기했던 북한 혹은 종북세력 개입설도 국정원의 주장 외 현재 더 이상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해외 보안전문가들이 이번 공격이 초보적 수준의 공격인데다 국가적 차원의 공격으로 볼 수 있는 징후가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배후세력이 북한이라는 주장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악성코드 유포 IP가 북한이외의 나라에서 발견된다 해도 이것이 북한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방통위 황철증 네트워크정책국 국장은 10일 오전 MBC 라디오를 통해 "북한은 인터넷 주소(IP)가 할당되지 않는다"며 "미국IP 등이 발견됐다고 해도 북한의 소행이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새벽 0시부터 이들 숙주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악성코드가 PC의 하드디스크를 포맷시키는 등 피해를 입히며 4차 공격 양상을 띠고 있어 주말 DDoS 공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10일 오전 방통위 집계 결과 33건의 PC 하드디스크 손상 사례가 접수됐으며 이 숫자는 오후 12시 약 100건으로 늘어났다.


방통위는 10일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DDoS 공격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으나 DDoS 공격이 끝났다는 확신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가정의 PC가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이 DDoS 공격의 고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주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DDoS 공격에 대한 대응이 느릴 수 있어 주말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