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심해 최강전사 SSU 잠수비법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첫 잠수체험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6일 경남 진해 해군작전사령부 안에 위치한 해난구조대(SSUㆍship salvage unitㆍ대장 김진황중령ㆍ해사 40기)를 찾았다. 부대입구에는 수중장비로 무장된 동상이 버티고 있어 해난구조대의 위용을 나타냈다. 교육훈련대 유호휘교무과장(대위ㆍ해사 59기)은 "지옥훈련에 참여한걸 축하한다"며 수중전투훈련장으로 안내했다. 수심 7m깊이를 갖추고 있는 훈련장은 일반 수영장과 별반 다름없어 보였다.


심해 최강전사 SSU 잠수비법 기자가 교관과 수화를 나누며 훈련을 받고 있다.
AD



그러나 한쪽 구석에 놓인 스쿠버 장비들과 군기가 가득찬 훈련생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이곳이 훈련장임을 생생하게 말해줬다.

잠수복을 착용한후 35kg이 넘는 산소통과 무게 10kg이상의 납을 허리에 차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 물안경과 '오리발'을 신고 1.5m 깊이부터 도전하기로 했다. 스쿠버장비로 입으로만 숨쉬어야 한다는 교관의 말과 함께 물에 '입수'하자 수중장비 탓인지 물살이 없는 수영장 안에서도 중심을 잡기 버거웠다. 발을 헛디뎌 몸의 중심을 잃어 당황해 코로 숨을 쉬었다.더욱 더 당황해 호스를 입에서 떼고 허우적거리고 말았다. 그래서 제자리에서 다시 호흡법을 익혔다.


심해 최강전사 SSU 잠수비법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기초잠수훈련장에 입수하는 기자.


서서히 호흡법이 익숙해지자 교관의 지시아래 7m깊이의 물속진입을 시도했다. 깊이 2m 정도 들어가자 귀에 통증오기 시작했다. 수압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었다. 손으로 코를 막고 숨을 힘껏 쉬어 귀로 공기를 내보내는 펌핑(pumping)을 계속하라고 했다. 7m까지 내려가 바닥을 찍고 난다음에는 조금씩 조금씩 수면을 향해 올라갔다. 공중구조훈련을 위해 다이빙대로 자리를 옮겨 하강하기로 했다.


5m, 7.5m, 10m 높이별 훈련이 있는데 가장 낮은 5m에서 먼저 뛰어내리기로 했다. 다이빙대에서 아래를 보니 아래서 위로 보았을 때보다 훨씬 높아보였다. 다이빙대의 높이 5m와 수영장 깊이 7m를 합치니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많이 느낀다는 11m가 됐던 것이다.오금이 저렸다. 교관의 호통에도 몇번이나 망설였다. 결국 교관의 등떠밀림에 뛰어내리고 말았다.


심해 최강전사 SSU 잠수비법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기본잠수를 하고 있는 훈련병들.



장형진 구조대장(소령ㆍ해사 46기)은 "해난구조대를 지원한 일반병은 수영 국가대표나 스쿠버자격증을 보유한 경우가 많은 편이지만 구조대만의 훈련을 버텨내기란 만만치 않다"면서 "힘든 훈련을 수료한 병사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장병들을 뒤로 하고 간 기초잠수 훈련장. 우주원들이 쓸법한 동그란 모양의 장비 MK-21를 착용한후 10m아래로 내려가 파이프를 연결하고 분해하는 과정을 반복 연습했다. 실전에서 한치앞을 보지 못하는 환경을 미리 적응하기 위해서다.


훈련을 마무리짓고 해상에 나가기 위해 오른 해군고속단정(RIB)이 시속 120km 속도로 물살을 가로질러 40분만에 도착한 곳은 바다 한가운데 잠수보조정 YDT(Yard Diving T) 선상.

305톤급의 잠수보조정에선 대원들의 심해잠수를 위한 훈련이 한창이었다. 순서를 기다리고 실제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대기했다. 깊은 바다에 들어간다는 설레임과 첫 경험이라는 기분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넘버 원 다이버 준비됐나" 교신이 들어왔다. 심호흡을 깊게 하고 "넘버원 다이버 준비됐습니다"


심해 최강전사 SSU 잠수비법 잠수를 하기전에는 긴장과 흥미로움이 교차된 기자. 긴장감이 풀려하지만 쉽지 않다.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한 고정틀은 바닷물을 머리까지 밀어넣었다. 찬바닷물이 잠수복 사이로 들어오면서 금새 한기가 느껴졌다. 1M 내려가자 배위에 사람들이 뿌옇게 보이고 호흡체크와 준비상태를 점검하는 교신이 오고갔다. 수면과 가까웠지만 2노트 정도의 빠른 조류 탓에 한손으로 펌핑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5m아래로 내려가자 귀자 터질 것 같았고,가슴이 답답해졌다. 상대방의 얼굴조차도 이제 조금씩 흐려져가는 순간 옆에는 해파리가 지나가 묘한 감정을 돌게 했다. 11m지점에 다다르자 귓가의 고통은 점점더 심해졌고,1m앞의 상대방조차 보이지 않는 암흑에 상태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심해 최강전사 SSU 잠수비법 배에 장착된 간이 챔버를 경험하고 있다. 수중 15m까지 내려가면 귀가 먹먹한 통증은 물론 가슴도 답답해온다



"넘버 원 다이버, 호흡은 괜찮은가"교신과 함께 암흑천지라는 공포심과 함께 낯선곳에 혼자 서있다는 두려움이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고정틀이 수면위로 끌어올려지면서 눈앞에 햇볕이 비출때는 마치 기나긴 동굴에서 막 탈출한 것같은 기분이었다.

유호휘교무과장은 "언론사 처음으로 잠수를 경험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깊은 바닷속에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기술은 물론 나와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진정한 잠수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사진=KODEF 손민석 사무국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