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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만 붙으면 신종플루株?

수익성, 관련성 꼼꼼히 검토해야

신종플루 테마주 중 알짜배기는 몇 개나 될까. 최근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관련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무턱대고 테마주로 묶인 기업에 투자했다간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테마주와의 관련성이 명확하지 않은데도 보도자료, 언론의 기사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신종플루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신종플루 악화가 이들 업체의 매출증대로 이어질 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급등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 신종플루 테마주 변동률 커=신종플루 집단 감염 가능성에 전북 초등학교에 첫 휴교령이 내려졌던 지난 3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0만3000원에 거래중이던 녹십자는 6일 2.93%(3000원) 하락한 9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7일 다시 3.02%(3000원) 상승한 10만2500원, 8일엔 다시 1.95%(2000원)하락한 10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약세장에서 일제히 상승할 때마다 '신종플루 테마주'로 묶여 자주 언급되는 중앙백신, 중앙바이오텍, 제일바이오, 파루 등도 지난 일주일간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기업을 살펴보면 신종플루와 크게 관련 없는 원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유전광구에 대한 증산과 투자대여금 회수를 하겠다고 밝힌 대한뉴팜이 6일 1.5%(200)올랐다 7일 10.00%(1350원)하락했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원하는 HIV백신 연구 프로젝트에 HIV DNA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VGX인터내셔널이 강세를 보였다 다음날 4.22%(110원)하락했다. 돼지고기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수혜를 입었던 한성기업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사실 이런 테마주들은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는 약세장, 보합장에서 단기로 떠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테마주들의 특성상 급등락이 심하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신종플루', '바이오'라는 단어에만 솔깃하기 쉬운 개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다는 점이다.


◆ 백신 개발해도 "상용화는 아직"="신약을 개발했다고 보도되는 것은 전임상 단계에요. 실질적으로 사람에게까지 적용되려면 5~10년 이상 걸리죠. 국내 기업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한다고는 하는데... 아직 흥분하기에는 시기상조 아닐까요?" 대학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는 강 모씨는 국내 신종플루 백신시장 확대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코스닥업체 관계자도 "주변 바이오 기업들을 봤을 때 투자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의아해했다. R&D가 기본이 돼 꾸준히 투자해야 성과를 보는 바이오관련 산업이 테마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약 개발이 아닌 녹십자와 같은 백신 공급업체의 전망도 장밋빛만은 아니다. 녹십자 측은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1300만명 분 중 절반 정도는 공급할 수 있다"고 했지
만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따르면 녹십자의 백신 공급가능 시기는 여타 다국적제약사들에 비해 다소 늦어 내년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경기나 실적에 선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상승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소문만 듣고 섣부르게 투자했다가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 거품은 결국 한순간에 꺼질 수 있다.


◆ 동물백신 관련 기업도 신종플루주에 포함돼 있어=신종플루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 중 반 이상은 동물백신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처음 신종플루가 '돼지 인플루엔자(SI)'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동물백신 기업들이 테마주에 포함돼 있는 것.


신종플루 수혜주로 묶인 한 회사 관계자조차 "지금 당장 이쪽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람백신이 아닌 동물백신만 생산하기 때문에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에 백신이 개발된다는 기대감 때문에 오른 것"이라고 말해 신종플루 테마주에 속할 상황이 아님을 스스로 확인시켜줬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람백신을 만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변했다.


이같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신종플루 관련 테마주에 대해 애널리스트들간의 평가도 엇갈렸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마주가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며칠간 올랐기 때문에 나타나는 조정장세"라며 "신종플루 두려움이 커지는 한 앞으로 녹십자 등 관련 기업의 전망은 밝다"고 밝혔다.


반면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현재 상황 때문이 아니라 가을 정도에 반복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면서도 "신종플루 테마주 중에서 실제로 타미플루 원료를 공급하거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2개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모멘텀은 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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