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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꿈 전하는 메신저 될래요"

광주 첫 여성집배원 북광주우체국 김권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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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1호 여성 집배원이 탄생했다.

우편 역사를 새롭게 쓴 주인공은 바로 북광주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권희(29)씨다.

지난 2007년 2월 상시집배원 모집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우편가방을 맨 김씨는 1년 10개월만에 정규직 시험에 도전, 지역 첫 여성 집배원이라는 명찰을 달았다.

김씨는 "여성 집배원의 자리가 근사해 보여서 무작정 응시했는데 덜컥 합격소식을 들었다"며 "어리둥절한 마음을 안고 우체국에 첫 출근했다가 사랑의 메신저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집배원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던 순간을 떠올렸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우정사업부 소속 직원은 3450여명.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김씨처럼 집배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나머지는 물류, 우편물 소통, 창구영업, 지원업무 등을 맡고 있다.

김씨의 담당 구역은 북구 운암동 벽산블루밍 아파트 약 2700여세대다. 아파트인데다 세대수가 한꺼번에 몰려 있어 업무가 쉬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층이 넘는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등기를 배송하다보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특히 최근 우체국을 도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우편업무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우체국에서 왔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는 경우가 있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얼굴을 기억하는 세대주가 있어 다른 집배원들보다 여건은 낫다"면서도 "지정 수령인에게 등기 등을 맡길 수 있는 대리수령인제도 이용자가 늘어나면 지금보다는 편리해질텐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서신 우편물은 많이 줄었지만 고지서와 광고 우편물이 늘어 배송업무를 마치는 시간은 늘 들쭉날쭉하다.

매월 11~25일은 고지서 발송이 많은 성수기. 이 때는 하루 배송량이 약 4000~5000개로 오전 7시30분쯤 출근해 일을 처리하고 나면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할 수 있다.

성수기가 아닐 때도 하루 평균 1600~1800여개의 편지를 배송하기 위해 4㎞ 이상을 걷는다고 했다.

그는 "평일에는 개인 생활을 할 틈이 없지만 체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며 "올 봄에는 우정사업본부 체육대회에서 테니스 대표로 뛰었다"며 자랑했다.

그의 꿈은 집배실장이나 우체국장이 아닌 그냥 집배원이다. 때문에 퇴직때까지 집배 업무를 하고 싶다고 한다.

김씨는 "군대간 아들에게 쓰는 어머니의 삐뚤한 글씨, 오래된 스승에게 쓴 편지를 배달하다보면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첫 여성 집배원이라는 자리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최초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각오를 털어놨다.

"어린이와 독거노인에게 사랑과 꿈을 주는 메신저가 되는게 최종 목표"라는 그녀의 얼굴엔 수줍은 미소가 가득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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