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400선 안착, 어렵지만 기대되는 이유

대기매물 집중 구간..1400 넘어서면 또다른 강한 상승장 기대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두고 두달째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400선을 회복하나 싶으면 이내 다시 밑으로 내려앉고, 하반기가 시작된 첫날인 1일에도 손만 뻗으면 1400선에 닿을만한 위치에 있지만 가까이 갈수록 오히려 되밀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듯 좀처럼 1400선에 안착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뭘까.
단순히 생각하면 대기매물이 적지 않게 쌓여있는 것이 원인이 된다.
코스피 1400선은 지난해 9월 증시가 급락하기 이전의 지수로, 강력한 저항매물이 몰려있는 구간이다.
지난해 펀드투자가 그야말로 붐을 이뤘는데 리먼 브라더스 파산 등으로 증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급락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던 투자자들은 원금이 회복된다면 환매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고, 1400선이 바로 그 구간인 것이다. 펀드 뿐 아니라 직접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원금이 회복되는 구간도 1400선으로 비슷하다고 본다면 1400선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1400선 구간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1.2배 수준이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싸다는 매력이 있었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1400선을 넘어서면 더이상 싸다는 매력이 없어지는 것. 이에 대한 부담이 1400선의 장벽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이동평균선이 밀집돼있는 것도 부담이다.
5일선(1392)과 10일선(1384), 20일선(1392), 60일선(1378) 등이 차례로 몰려있는 만큼 각 이평선을 뚫고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서술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이유는 바로 장벽을 넘어설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400선 이전에는 금융쇼크가 정상화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금융쇼크에서 정상화되는 것은 물론 경기회복 시그널과 함께 또다른 모멘텀이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모멘텀이 실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적이 개선될 경우 1400선의 장벽 중 하나인 밸류에이션 부담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적이 발표되면 오히려 차익실현의 욕구가 강해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인해 차익욕구가 강하게 확산된 바 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시 1분기에는 실적발표 이전에 주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올랐고, 주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던 찰나에 실적이 발표되면서 차익욕구가 강해졌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이미 두달째 횡보장세를 지속하며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만큼 개선된 실적이 발표될 경우 오히려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뿐 아니라 실적과 동시에 발표하는 3분기 이후의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실제로 현재 시장에서는 개선된 경기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고, 기업들 역시 이를 반영해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라며 "이것이 예상보다 긍정적일 경우 시장은 강력한 모멘텀을 얻게 돼 다시 상승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1400선 안착은 쉽지 않은 모습이지만, 2분기 실적 및 3분기 실적전망으로 모멘텀을 얻을 경우 1400선을 가뿐히 넘어설 수 있고, 이 경우에는 강력한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평선이 모여있는 것 역시 또다른 측면에서 보면 하락을 제한하는 강력한 지지선인 만큼 지수 역시 윗쪽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선다면 그 구간에 쌓여있는 대기매물을 모두 소화해내고 다시 올라가는 만큼 그 힘은 상당히 강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93포인트(0.57%) 오른 1398.00을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