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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은행, 여전히 정부 지원 목마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하룻동안 미국 지방은행 5개가 한꺼번에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중소 은행들의 열악한 경영실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통해 지원받은 공적자금을 속속 상환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규모 은행들은 여전히 정부 지원에 목마른 상황이다.

26일 FDIC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 주(州)의 커뮤니티뱅크 오브 웨스트 조지아와 네이버후드 커뮤니티 뱅크, 미네소타 주의 호라이즌 뱅크, 캘리포니아 주의 메트로퍼시픽 뱅크, 미레 뱅크 등 5개 지방은행이 당국의 지시로 한꺼번에 영업을 중단했다. 올 들어 파산한 미국 은행 수는 지난 1993년 이후 최다를 기록, 파산한 은행들 대부분이 지방의 중소은행으로,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 이후 20개 소형 은행들이 정부로부터 총 1억641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연방정부로부터 보증받은 상업은행 및 저축은행들 대부분이 대출을 줄이면서 3월초 이후 은행주들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으로 정부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TARP의 오명을 씻기 위한 노력은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의 몫이었다. 이들 은행은 혈세로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등의 이유로 납세자들과 고객, 의회로부터의 분노를 산 것을 계기로 제트기를 이용하지 않거나 보너스액을 낮추는 등 그간의 관례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이처럼 작년 10월 이후 시작된 TARP에 대한 뉴스가 신문과 TV 방송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면서 소형은행의 경영진들은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그럼에도 금융위기로 체력이 바닥난 소형 은행들은 정부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TARP를 지원받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다. 와이오밍 주(州) 소재 버크셔 뱅코프의 경우, 은행의 자금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난 12일 TARP를 통해 290만 달러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측은 이에 앞서 오랫동안 고객과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했다.

버크셔의 회장이자 CEO인 노먼 하일레만은 "400명 이상의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위스콘신 주의 워소 소재 리버밸리 뱅코포레이션도 2주 전 공적자금을 받았다. 스티브 앤더슨 사장이자 CEO는 "유일한 대안은 대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인데 솔직히 대형은행들이 자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유일한 도피처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633개 은행이 TARP를 통해 1995억7000만 달러를 받았고 이 가운데 32개 은행이 701억2000만 달러를 상환, 금융업계의 돈가뭄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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