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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현 악재는 일부 위축된 경제지표..곳곳에서 확인되는 개선 가능성 주목해야

"It's the economy, Stupid!(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승리로 이끈 유명한 말이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냉전을 종식시켰다는 것을 화두로 내걸며 자신의 업적을 과시했던 반면, 클린턴 대통령은 이미 끝난 전쟁보다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제시했고, 이것은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에도 이 말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제에 대한 시각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는 만큼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경제지표가 나오면 주식시장은 환호하고, 반대로 경기가 여전히 위축돼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 주식시장은 약세로 돌아선다.
주식시장의 가장 큰 호재도 '경제'이고, 가장 큰 악재도 '경제'인 셈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또다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5월 가계 저축률이 1993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저축률이 높았다는 점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분명한 악재가 된다.
하지만 저축률은 소비심리에 대한 후행지표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저축률이 높았다는 점은 분명한 악재였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상승에 제한을 받았지만, 개인 소비지출 및 소비심리는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6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예비치 69.0에서 70.8로 상향 확정되면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저축률 역시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하향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의 저축률 하락은 악재이지만, 소비심리 등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후행적인 저축률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축률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것 중 또다른 하나는 고용지표다.
현 국면에서는 실업률 급증에 따른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선행적 의미의 고용자수 증감이나 실업수당 관련지표들은 완만하게나마 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저축률 하락 및 소비경기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회복 속도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개선 추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악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셈이다.

이번주에는 한국 산업활동동향 및 미국 ISM제조업지수, 중국 PMI(구매관리자 지수) 등이 발표된다. 모두 제조업 경기를 확인하는 지표들이다.
ISM 제조업 지수는 6개월째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여타 지표 역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빠르게 진행된 재고조정과 글로벌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가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제조업 지표들은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앞서 "문제는 경제"라고 지적한 이유는 경제부분을 제외한 여타 변수들은 대부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투자심리 부분을 들 수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VIX가 하향추세일 때는 주식시장은 추세적 강세장인 경우가 많다.
지난 2003~2007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으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한 2009년 3월 이후에도 VIX는 하향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급적인 측면 역시 우호적이다.
상반기를 단 2거래일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반기말 윈도드레싱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분기말 윈도드레싱 효과를 살펴보면 2분기말은 가장 큰 규모의 투신권 순매수를 바탕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이미 지난 주 후반 봇물이 터진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가세한다면 수급적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긍정적인 모습이다.

결국 문제는 경제인 셈이다.
부시 대통령처럼 과거에 연연한다면 승리할 수 없다. 열쇠는 미래가 쥐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경제가 여전히 위축돼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하더라도 개선될 가능성은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지금 당장만 걱정하다가는 머지 않아 찾아올 희망의 빛을 놓칠 수 있는 시점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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