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식 한국 이끌 '한국연구재단' 26일 출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의 3개 연구관리전문기관을 통합한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오는 26일 출범한다.

한국과학재단, 한국한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전 분야를 아우르는 거대 연구관리기관이 탄생하는 것이다. 올해 예산만 2조 7000억원에 달하며 2012년에는 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분산돼 운영되던 연구관리를 통합하는 지원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과학기술계의 이목이 '한국연구재단'에 쏠리고 있다.

연구재단의 조직, 운영방향 하나하나가 일선 연구자들에게는 민감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한국연구재단과 유사한 형태의 선진국 사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이렇게 운영된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1일 박찬모 대통령 과학기술특별보좌관을 이사장으로 내정하면서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해, 지난 16일 이사회 구성을 완료하고 18일에는 감사 및 사무총장 인선을 마무리 했다.

이사회는 박찬모 이사장과 비상임 이사 12명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비상임 이사진에는 허남진 서울대 교수,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등 인문사회 분야 인사들과 도영규 KAIST 자연과학대학장, 이혜숙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장 등 과학기술 분야 인사들이 두루 포함됐다. 박찬모 이사장과 비상임이사들은 24일 임명장을 수여받고 26일 재단출범을 기점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감사에는 최건모 교과부 고위공무원, 사무총장에는 배규한 한국학술진흥재단 사무총장이 각각 내정됐다.

한국연구재단의 조직은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5본부, 2센터, 33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3개 기관의 유사기능을 통폐합해 ▲기초연구본부 ▲인문사회연구본부 ▲국책연구본부 ▲연구진흥본부 ▲전략경영본부 ▲국제협력센터 ▲정책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중에서 기초연구본부, 인문사회연구본부, 국책연구본부가 연구지원사업의 주요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들 3개 본부의 사업은 본부장 3명, 단장 18명 등 상근 PM(프로그램 매니저) 21명과 비상근 PM 270여명이 실질적으로 주관한다.

한국연구재단 측은 각 분야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PM을 통해 연구기획에서 과제선정, 진도관리, 결과평가, 성과관리에 이르기까지 연구사업의 전주기를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연구재단은 PM이 연구사업 평가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최종선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한이 강화된 'PM제도'의 도입은 방대한 연구관리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진국 연구관리재단은?

한국연구재단은 성패는 PM제도의 정착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박찬모 이사장 내정자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조직에서도 한 사람이 다루는 연구비가 미국과학재단(NSF)이나 독일연구협회(DFG)의 3~4배 수준으로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정적인 PM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과학재단(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경우 1950년에 설립돼 2007년을 기준으로 약 5조5000억원의 연구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총인원은 외부전문가 150명을 포함해 1700명에 달한다. 한국연구재단의 총인원은 3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NSF는 450여명의 상근 PM을 보유하고 있다. 450명의 PM이 5조원대의 연구지원 사업을 평가하는 것. 450명의 PM은 내부직원과 관계부처 공무원,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연구재단이 민간전문가로만 PM을 구성한 것과 다른 점이다.


독일연구협회(DFG)는 1920년에 설립돼 약1조6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연구재단보다 예산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650명의 직원과 130여명의 상근PM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DFG의 PM은 내부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DFG가 다른 나라의 연구관리 기관과 달리 강조하는 것은 '평가와 결정의 엄격한 분리'다. DFG는 PM이 평가 업무를 진행하지만 최종결정은 별도의 위원회에서 한다. DFG 측은 이를 통해 평가의 질적 수준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연구재단과 같이 PM을 민간전문가로만 구성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학술진흥회(JSPS, Japan Society for the Promotion of Science)는 1932년 설립돼 약 2조3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3명의 상근PM과 110명의 비상근PM이 모두 민간전문가로 구성됐다.

세계적 연구관리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연구재단은 오는 26일 한국과학재단 학연산교류동에서 이사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현재 과학재단 사무실에 위치하게 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