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들 사이에서도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소수계층을 위한 자산관리나 신용카드 업무 비중이 커지고 있다.
23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자산순위 6위 은행인 자오샹(招商)은행은 현재 8개 지점을 두고 있는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올해안에 5군데 더 설치할 예정이다. 자오샹은행은 이로써 중국내 주요 대도시에 PB센터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판단하고 1000만위안(약 19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에게 은행 단순업무 뿐 아니라 맞춤형 자산관리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아퉁(交通)은행도 베이징과 상하이를 포함해 5개 도시에 PB센터를 두고 있는데 올해안에 장수(江蘇)ㆍ허난(河南)ㆍ후베이(湖北)ㆍ산시(山西)ㆍ칭다오(靑島) 등 주요 성(省) 및 도시에 PB센터를 추가할 방침이다.
아직 PB업무를 시작하지 않은 농예(農業)은행ㆍ상하이푸둥개발은행도 조만간 PB업무를 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국 은행들에게 PB업무라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고수익ㆍ고위험 투자상품에 몰렸던 고객들의 관심이 중국내 은행으로 다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들이 PB업무를 강화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중국인들이 쌓아놓은 부(富)도 한몫하고 있다. 그만큼 은행들이 공략할 부유층과 재산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자오샹은행과 베인&컴퍼니가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1000만위안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인구는 지난해말 현재 30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총자산규모는 8조8000억위안(약 1661조원)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9%에 해당한다.
한편 중국 은행들이 신용카드 업무를 확장하면서 이에 따른 카드대금 연체도 증가하고 있다.
22일 런민은행은 '올해 1분기 지불결산상황 보고'를 통해 지난 1ㆍ4분기 1억5047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돼 전년동기대비 43.7% 늘었다고 밝혔다.
사용금액은 1조350억위안(약 195조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발급 카드 가운데 절대적으로 많은 직불카드보다 2.5배 높다. 직불카드는 지난 1분기 17억3800만장이 발급됐으며 17.3% 늘어났다.
6개월 이상 연체된 신용카드 대금은 49억7000만위안(약 93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1% 늘어나는 등 신용카드 발행 증가와 함께 부실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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