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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시라카와고 자연학교에 가보니..

사회적기업 특별기획 - 착한기업, 행복한사회
⑤ 일본 도요타의 환경제일주의.. 시라카와고 자연학교


# 쨍쨍 해가 내리쬐는 무더운 아침. 쉴새 없이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가운데,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와 초등학교 3~4학년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 사이 좋아 보이는 부부 몇 쌍이 숲 속 입구에 모여 숲 속 탐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 별도 달도 깊이 잠들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 서늘한 바람 소리만이 허공을 울리는 울창한 숲 속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떼지어 행군한다. "딸랑딸랑" 산짐승이라도 깨울까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옮기던 이들이 방울소리에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자 앞서 가던 인도자가 말한다. "들리시나요?"


지난 13일 일본 중부 기후(岐阜)현에 있는 '도요타 시라카와고 자연학교'를 방문했다. 도쿄에서 신칸센 열차와 버스 등을 타고 5시간이나 가야 할 만큼 먼 곳에 있는 학교지만 전국에서 찾아온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와 초등학교 3~4학년생,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숲 탐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니시다 신야(西田眞哉) 자연학교 교장 등 '인터프리터'라는 교관 8명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환경 보전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시키고 있었다.

후덕한 인상의 니시다 교장은 기자에게 "학교라는 이름 때문에 성인들이 오기를 부담스럽게 여겼다"면서 "때문에 우리 학교는 스파르타식 교육보다는 자연스럽고 즐겁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남녀노소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5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 부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하쿠산(白山)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겨울철이면 어른 머리끝까지 이를 정도로 폭설이 내려 전통가옥인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는 지붕을 50도 경사로 가파르게 만들고, 억새풀을 단단히 엮어 지붕을 덮어 눈이 바닥으로 바로 떨어지는 구조로 돼 있다.

이 마을은 일본에서도 숲 속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곳으로도 유명하다.해발 2700미터의 하쿠산이 둘러싸고 있는 덕분이다.

'도요타 시라카와고 자연학교'는 이런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해 방문자들에게 환경의식을 계발하고 지역 환경보전 및 회복과 지역사회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학교 운영은 '시라카와고 자연공생포럼'이라는 비영리단체(NPO)가 맡고 있다.이사회는 도요타자동차 관계자 4명과 NPO 관계자 11명, 지역 원로 6명으로 구성해 운영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기업과 지역, 비영리단체(NPO) 3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보기 드문 사회적 기업의 표본으로 꼽히는 이유다.

니시다 교장은 "재미있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를 더 알리고 싶다"면서 "연구시설을 만들어 환경 관련 인재들이 와서 보고 배워갈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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