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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지부장 사퇴, 현대차 임단협 '표류주의보'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사상 최초로 임금 및 단체협상 진행 중에 사퇴하면서 현대차 임단협이 표류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6일 오후 2시 울산공장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지부장의 공식 사퇴를 밝혔다. 차후 선거 실시 내용 등 노조 운영방안이 확정될 때 까지 권한은 계속 행사할 예정이다.

장규호 현대차지부 공보부장은 "지부장이 지도력을 상실했다고 파악하고 이런 상태에서는 임단협을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사퇴 의사가 번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며 "새 집행부가 들어서 임단협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계기로 노조 단결과 발전에 모든 조합원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단협 교섭이 10여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총 사퇴하게 돼 노조 내부에 파장은 물론 임단협 과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지부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당분간 권한행사를 하겠지만 노조 내 반 지도부 세력의 입김이 강해짐은 물론 지도력 부재 현상도 구체화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인 강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 집행부 세력이 새 집행부에 선출될 경우 자칫 지난해부터 논의돼 온 주간연속 2교대제 등 임단협 핵심 안건들에 대한 논의가 송두리째 물거품이 될 공산도 높다. 노조는 윤 지부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사측에 임단협 연기를 요청한 상황이다.

노조는 18일 다시 확대운영위를 열고 22일이나 23일 중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퇴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조기 선거, 교섭권과 체결권을 가진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대신해 임단협 진행, 비상대책위 체제로 협상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기 선거를 통한 새 집행부 구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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