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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담 앞두고 중ㆍ러 미묘한 입장차

중국ㆍ러시아ㆍ인도ㆍ브라질 4개국 정상들로 구성된 브릭스 정상회담이 16일로 예정된 가운데 어떤 내용이 오갈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현지 매체 및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정치ㆍ외교 현안도 거론되겠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인 만큼 경제 이슈가 가장 부각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들 4개국이 원론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면서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여 일사분란한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브릭스 국가들은 이번 회담을 기폭제로 삼아 세계 경제회복에 있어 자신들의 역할론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개국이 뭉칠 경우 ‘무소불위’의 경제 권력을 휘두르는 미국에 강한 압박을 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상하이 푸단(複旦)대의 저우둔런(周敦仁) 금융연구원 교수는 "이번 회담은 선진국 위주의 기존 경제질서에 반대하는 주요 신흥국가들의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저우 교수는 "이들 국가는 달러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낮추는데 동의하기 때문에 통화스왑을 늘리는 협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브릭스 국가들은 한결같이 미 재정적자가 물가상승과 미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ㆍ브라질ㆍ중국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채권 매입에 관심을 표명하며 외환보유고내 달러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저우 교수는 "브라질과 러시아는 미국 달러화를 매각하는데 비교적 자유롭지만 인도와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이미 너무 많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달러 매각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각국간 미묘한 입장 차이를 설명했다.
4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지닌 러시아는 1200억달러 가량을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2조달러로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두배에 가까운 7000억달러를 들여 미 국채를 매입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체제 변경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경한 입장인 러시아에 비해 중국은 보유 자산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달러가치 하락이 걱정거리다.
지난주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번 회담에서 달러 매각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한 대목은 이같은 각국간 의견차이를 입증하고 있다.

게다가 IMF 채권 매입이 달러 약세를 부를 것이란 전망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스크바 소재 알파은행의 나탈리야 올로바 수석 연구원은 "미국이 IMF의 주요 투자자인 이상 특정 국가가 IMF에 대해 투자를 늘린다고 해서 달러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성 여부를 떠나 미국을 향해 외환보유고 비중을 변경하겠다는 엄포는 미국의 대규모 달러 발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러시아의 전략연구가인 알렉산더 코노발로프의 말을 인용해 "브릭스 정상들은 미국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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