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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하락폭이 남다른 이유

외인·기관 '남아서 득 볼것 없다'..개인 '상승 신뢰감 약화'

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21일 연고점 565.96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더니 520선마저 내줬다.
이미 20일 이동평균선과 5일 이동평균선 마저 뚫고 내려와 마땅히 지지할만한 구간을 찾지 못하고 있어 코스 닥 지수의 추가 하락 전망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를 비롯해 여타 아시아 증시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우려되고 있다.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승률 으뜸을 자랑 하던 코스닥 지수가 20여일 만에 낙폭이 가장 큰 천덕꾸러기가 된 이유는 수급문제가 가장 크다.



코스닥 시장을 수익률 게임의 장으로 여겼던 외국인과 기관이 최근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부담을 느끼면서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조짐은 매매패턴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많이 오른 탓에 더이상 투기할 만한 매력이 없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기관의 순매도 행진은 코스닥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21일 연고점을 기록할 때까지 코스닥 지수가 61.8% 급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관의 순매수가 뒷받침됐다.
그동안 기관은 펀드 자금 이탈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코스피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워 소규모의 자본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코스닥 종목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기관은 성공했다. 기관이 매수에 나선 종목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2일부터 5월21일까지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에 나선 CJ오쇼핑은 같은 기간 4만5300원에서 8만3900원까지 85.2% 급등했다.



하지만 기관은 코스닥 지수가 560선 이상 올라간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며 더이상 수익률 게임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월2일부터 5월21일까지 1327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기관은 이후 14거래일 만에 117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약 3개월 동안 순매수한 주식을 몽땅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도 코스닥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고 팔고를 지속하며 투기장으로 인식한 경향이 높다. 일정 지수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하고 일정선 이상 올라가면 팔기를 반복했다. 때로는 하루 중에도 오전에 사고 오후에 파는 양상도 자주 목격됐다.
전날 외국인은 오전에 100억원 이상 순매수 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가 싶더니 오후들어 순매도로 전환,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독일계 투자사 피터벡&파트너가 최근 에이모션에 대한 주식을 가차없이 처분하고 있는 모습은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해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에이모션의 최대주주가 된 피터벡은 보유 목적에도 단순 투자 목적으로 밝히고 최대주주로서 도의적인 책임보다는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기간에 수백만 주를 장내에서 매각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된지 한달이 지나기도 전에 피터벡은 에이모션 주식 306만2695주(7.52%)를 추가매도했다고 9일 공시했다.
에이모션은 피터벡의 매도 폭탄에 힘을 못쓰며 자전거 테마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560선을 돌파했으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자 외국인은 여지없이 코스닥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패대기 치고 있는 셈이다.

유일하게 개인만 코스닥 시장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모습이나 지난달과 같이 상승에 대한 확신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지수의 가파른 상승과 함께 은행권에 있는 안전 자산을 위험자산으로 돌린 개인은 여전히 테마에 대한 추격 매수를 지속하고 있으나 이전처럼 테마 주변 종목으로까지 관심을 넓히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4대강 살리기 테마에 불이 붙었으나 지난달 자전거 테마 바람이 불었을 때 프레임 업체와 전기 모터 업체들이 덩달아 급등세를 기록했던 것과 같은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연관성이 적은 종목과 대장주 간의 상승률 차이가 현격하게 나타나며 덜 위험한 종목으로 편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은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상승폭이 가파르게 진행이 되면서 차익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라고 현 국면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5월 들어서면서 수급 기반 자체가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승폭이 컸던 테마 종목 위주로 주가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린 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경계심리가 생기고 있다"며 "경계 심리 고조에 따라 코스피 종목 가운데 오름세가 크지 않았던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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