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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축제에서 배제된 코스피

내부변수로 상승 분위기 동참 못하나 악재에서도 자유롭지 못해

최근 시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동시에 흘러나오면서 어느 쪽에 관심을 둬야 할 지 막막한 상황이다.

미 증시에서는 긍정적인 실물지표가 나오면 악화된 지표가 또 하나 등장하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
그나마 글로벌 증시는 강한 투자심리에 힘입어 대부분 연고점을 넘어서거나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서면서 강한 상승추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내증시의 경우 벌써 한달째 1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축제 분위기에서 배제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벌 악재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 프라임 사태로 국내증시마저 곤두박질 쳤듯이, 세계 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 우리만 승승장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 등 내부적인 이슈로 인해 글로벌 증시의 상승 분위기를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악재에서 자유롭지도 못하니 어찌보면 억울한 생각마저도 든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나쁜 뉴스는 많이 흘러나왔다.
가장 우려됐던 고용지표는 역시나 좋지 않았다. 오는 5일 발표되는 5월 고용보고서의 예비고사 격인 민간부문의 고용감소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5일 고용보고서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공급관리자협회(ISM) 5월 서비스지수와 4월 공장주문도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가 금융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미 증시의 경우 이같은 나쁜 뉴스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지수를 소폭 하락세로 이끈 가운데 최근 게걸음 장세로 투자심리가 다소 약해진 국내증시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건이다.



아시아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급등세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약세는 지나치게 빠른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원자재 가격 급등세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변화 우려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이것이 국내증시의 박스권 돌파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시기에는 이머징 지수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 상품 시장의 경우 달러화 약세에 대한 방어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적절한 속도로 이뤄진다면 이머징 마켓의 투자 메리트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이머징 마켓 중 아시아 국가들의 수혜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면 신흥 아시아 국가에 비해 브라질이나 남미 등 자원이 많은 국가로 관심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흥 아시아 증시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내부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전날 시장에서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유상증자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KB금융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유상증자나 신주 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 등을 통해 자금조달이 활발했던 만큼 시장에 관련 물량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내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백워데이션에 의한 차익매물 출회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진 외국인이 이 매물을 모두 소화해낼 지 관건이다.

이달 말 부터는 2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진입한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더 큰 상황인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심리도 일부 작용할 수 있는 시점이다.

시장에 변수가 많고, 악재와 호재도 서로 뒤엉켜있다. 주가가 무척 싸 매력적인 상황도 아닌 가운데 어지러운 시장에 무리하게 진입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내주 쿼드러플위칭데이까지는 차익매물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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