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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청장 사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 '역력'

홍사립 전 동대문구청장(64)이 부하 직원으로 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6일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 동대문구가 술렁이고 있다.

27일 동대문구청 직원들에 따르면 홍 전 구청장은 2006년 4월 경 전농동 자택을 찾아온 부하 직원 6급 장모(53)씨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들어나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이같은 사실은 올 1월 구속된 장모씨가 검찰에서 밝힘에 따라 서울북부지검이 홍 전 구청장을 지난 20일과 26일 두 차례 소환 조사함에 따라 드러났다.

홍 전 구청장은 26일 검찰에 들어가 수순히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많은 공직자들이 끝까지 부인하면서 재판 결과까지 지켜보는 것과 대조적으로 홍 전 구청장은 검찰에서 시인한 후 곧 바로 사직서를 제출한 결단을 보였다.

◆홍 전 구청장 검찰 다녀온 후 간부들과 마지막 인사 나누고 사직서 제출

홍 전 구청장은 검찰에 다녀온 후 자신이 평생 다니고 있는 장안동성당에 들러 고해성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구청에 들러 간부들과 마지막 차 한 잔 마시며 “이번 사건으로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에게 누를 끼쳐 정말 미안하게 됐다”고 말한 후 곧 바로 동대문구 선거관리위원회로 가서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홍 전 구청장은 지역구 의원인 홍준표 한나라당 전 원내대표와도 어떤 상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 전 구청장 누구?

홍 전 구청장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ROTC로 임관해 장교로 군을 마쳤다.

그 후 여당이었던 공화당, 민정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동대문지구당에서 사무국장으로 18년을 보낸 지역정치인이다.

홍 전 구청장은 고 권영우 전 의원, 김영구 전 의원,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까지 거물급 정치인들을 모신 후 2002년 동대문구청장에 당선돼 구청장으로 변신했다.

특히 홍 전 구청장은 2001년 10월 보궐선거에 나선 홍준표 의원은 당선시킨 후 다음해 구청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이처럼 홍 전 구청장은 18년간 여당 지구당에서 몸을 담았지만 현재까지도 처음과 같은 처신과 몸가짐을 보여 주민들로부터 신임이 매우 큰 사람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워하는 주민들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홍 전 구청장은 재산이라곤 전농동에 아파트 한 가구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난번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중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 직원은 "아마 2006년 선거를 앞두고 자금도 필요하고 해서 가지고 온 부하직원을 너무 믿은 나머지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청직원들과 주민들 충격

구청 직원들은 홍 전 구청장의 이같이 전격적인 사퇴로 인해 큰 충격에 빠져 있다.

동대문구청 한 과장은 “1300여 구청 직원들이 제대로 구청장을 보필하지 못한 것 같다”며 매우 안타까워했다.

또 한 팀장은 “7년 동안 구청장으로 모셨지만 한 번도 화를 낸 것을 본 적이 없을 만큼 인품이 좋은 분”이라며 아쉽다고 말했다.

홍 전 구청장은 9급 말단 직원을 보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할 정도로 권위와는 거리가 먼 ‘마음씨 좋은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홍 전 구청장은 부하 직원이 잘못했을 때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격려해 구청 직원들이 따뜻한 형님이나 아버지처럼 따랐던 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동대문구 주민도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홍 전 구청장이 너무 좋은 분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홍 전 구청장 부인도 전농동 성당 노인대학에서 평생 봉사활동을 펼친 독실한 가톡릭 신자로 알려지고 있다.

홍 전 구청장 부인은 독거노인이 사망할 경우 3일 동안 상주을 맡을 정도로 어려운 이웃들 돌보는데 힘을 쓴 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홍 전 구청장 외아들은 7년 전 가톨릭 신부 길에 입문, 내년 신부 서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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