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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국민장]깊은 슬픔, 풍악소리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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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의 마지막 날이다. 갑작스러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뙤약볕에도 굴하지 않는 이 거대한 애도의 물결은 인간 노무현에 대한 애증, 그를 극단까지 몰고간 우리 사회에 대한 분노, 낙향 후 오리를 데리고 다니며 땅을 일구던 '노간지'에 대한 그리움, 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바보 노무현'에 대한 존경을 포함하는 복잡다단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문화계에서도 풍악을 멈추고 슬픔을 함께했다. 각종 행사와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국민장이 치뤄지는 오늘까지 최선을 다해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모철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라 25-26일 열 예정이던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개관과 관련한 기념식과 축하 음악회를 비롯한 일체의 문화 행사를 취소했다.



여기에 국립중앙극장(극장장 임연철)은 오는 28~30일 공연예정이었던 '코리아환타지'와 '사랑방 음악회' '토요문화광장-퍼니밴드' 공연을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도 28일 오전 11시 대극장에서 공연예정됐던 '장터콘서트 - 하춘화 효(孝)콘서트'를 6월로 연기했다. 전 국민적인 추모열기를 해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제 행사인 강릉단오제의 경우 23일 밤 9시 남대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불꽃놀이 쇼를 아예 취소했다. 행사 시작 전 사회자의 진행하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26일 공형진 정찬우 주연의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프레스 리허설 및 VIP 시사회도 취소됐다. 열심히 준비해 온 공연이지만 전 국민적인 애도에 동참하겠다는 의미였다.



클래식 음악회 등에서는 본 공연 시작전 추모곡을 연주하며 고인을 기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7일 '뉴웨이브 시리즈Ⅱ' 공연을 그대로 진행하면서도 추도의 의미를 담아 공연 첫 곡으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연주했다. 진혼곡은 아니지만 느리고 슬픈 곡이 관객들과의 애도의 마음과 합쳐졌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 마지막날인 29일 오후에는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에서 레퀴엠(진혼곡)이 울려퍼진다.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날 연주회에서 류재준의 '진혼미사곡'이 아시아 초연되는 것.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2007년 작곡된 '진혼미사곡'은 고 정 회장을 추모하는 동시에 오늘의 한국을 피땀 흘려 만들어낸 이전 세대 전체에게 바치는 곡이다.



서점가에서는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죽음을 택한 심리적 사회적 배경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는 서적들이 관심을 모았다.



유시민, 명계남 등 '노무현계' 인사들이 노 전대통령을 분석한 '노무현, 상식 혹인 희망'과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펴낸 '노무현 죽이기' 등과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인기를 끌었다.



'여보 나 좀 도와줘'는 5월 넷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6위까지 진입했다. 이 책은 1994년 첫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02년 대통령 당선 직후 재출간돼 다시 인기를 얻었다. 2007년 퇴임 이후에는 판매가 뜸했지만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와 그에 얽힌 뒷이야기도 공개 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 청와대의 의뢰로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던 수묵화가 김호석(52)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가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라며 "진실되고 직관력이 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얘기를 해도 느낌이 빨라 예술가의 기질도 느껴졌다"면서 "자신의 뜻과 같은 얘기를 하면 양 어깨가 들썩이며 얼굴이 상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소아를 버리고 대의를 취하신 모습을 초상화에 담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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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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