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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주가하락..'위기 때 취약한 원화 본성'

2006년 핵실험 때와 다르다..원/달러 상승세 구축

북한 도발이 이틀째 지속되면서 외환시장에 불안한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다. 지난 2006년의 북한 핵도발 진행 과정과는 다소 유사해 보이지만 이번엔 원·달러 환율이 쉽사리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말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소식에 따른 전국민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소식이 연이어 터지면서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9일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발표했을 때 환율과 증시는 각각 14.8원 상승, 32.60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시장은 회복됐다.

올해 2월 북한의 미사일을 발사 준비 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외환시장이 엿새간 상승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지난 4월 로켓발사 직후인 6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0.5원 내린 1330.0원으로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내리면서 '그랜드크로스'가 형성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동안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이번 북한의 도발은 어떻게 다를까.
우선 발사 건수가 예상외로 많다. 미사일 5발은 그동안 북한 미사일 도발 사례 중 단기간내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정부가 26일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참여한다고 발표한 점도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남한이 PSI에 전면 참여하는 것은 선전포고"라고 언급한 바 있어 정국 불안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로써 지난 2006년 핵실험, 장거리미사일 발사 때와는 또 다른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과 증시는 이틀째 출렁이고 있다. 환율은 전일 상승마감에 이어 이날 오전장에서 1264.0원으로 상승폭을 15원까지 확대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오후 1시50분 현재 24.61포인트 떨어진 1376.2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여전히 7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태연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수선물로는 1만계약 넘는 순매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

방태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도발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별개로 616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대북정책이 가닥이 잡히고 한미 공조틀도 어느 정도 마련될 것으로 보고 초강수를 둔 셈"이라고 분석했다.

방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이 대북 정책 실행을 놓고 중요한 타임이기는 하나 국제 경제 문제, 한국과 미국 양국의 국내 문제도 있는 만큼 이같은 세계 정세가 북한의 목적 달성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외환시장에서는 북한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당분간 환율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종우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이슈가 당분간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도 위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1200~1300원으로 범위를 넓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미국 신용등급이 불안하고 달러 약세 압력이 깔려 있어 아직은 1300원선은 무리"라면서 "주식 시장 상황에 따라 대외 상황 등의 하향 재료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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