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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서거]"국민적 충격.. 집단 우울증 경계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전국민이 충격에 빠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지지했던 사람들의 추종자살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보단 추모 분위기가 마무리된 후 다가올 '집단 우울증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민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25일 "현재 국민의 감정 상태는 우울감보다는 '충격'에 휩싸인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추종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다"며 "애도기간이 끝나고 찾아 올 수 있는 우울반응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거 후 충격과 슬픔, 애도의 마음이 정리되면서 갑자기 추구하는 바가 없어지는 등 극심한 우울감과 상실감이 찾아올 수 있다"며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 후에 이런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자신은 물론 주변을 둘러보고 마음을 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때문에 범국가적으로 전 국민이 슬픔과 절망감을 충분히 나눌 필요가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진단이다. 온 국민이 마음을 결집해 극복 에너지를 모아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논의도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접하고 '멍하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큰 충격에 빠진 경우라면, 단기간에 슬픔을 극복하려 하기 보다는 충분한 슬품과 애도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제시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혼자 있고 싶어지는' 마음이 자주 든다면 우울증 가능성이 크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거나, 가족 혹은 주변 지인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슬픔과 괴로움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당부했다.

이 교수는 "술과 담배 등은 일시적인 것일 뿐 오히려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억제력을 떨어뜨려 충동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 동기에 관해서 "서거 일주일전 병원을 예약한 사실이나 최근 식사를 하지 못하고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의 감정상태를 느낀 점, 그리고 유서에서 극단적인 단어가 자주 드러나는 정황으로 볼 때 우울증 소견이긴 하다"며 "하지만 의학적인 소견으로 이러한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를 우울증으로 보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비롯한 주요 저명 인사가 휴일이나 새벽시간 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유는 휴일이나 새벽녘이 모든 생각이나 일을 정리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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