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려울수록 R&D 투자확대…미래경쟁력 배양

- 올 매출액 10% 수준 790억 신약개발 투입
- 성과 높았던 비뇨기ㆍ소화기계 연구 가속
- 글로벌 마케팅ㆍ영업확대 해외수출 박차
- 내수시장 '성공신화' 선진국서 재현 기대

위기속 빛나는 기업 ⑤ 동아제약


"어려운 시기일수록 R&D 투자를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배양해 나가겠다." 동아제약의 불황 타개책은 단순하다. 신약을 개발해 외국에 팔겠다는 말로 요약된다. 말은 쉽지만 간단한 일이 아니다. 100년이 넘는 한국 제약산업 역사를 통틀어, '혁신 신약'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제대로 진출한 제약사는 아직 한 곳도 없다. 그리고 누가 그 첫번째 주인공이 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넘어가면 동아제약을 '가장 가능한' 제약사로 꼽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신약 개발은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지난한 게임이다. 1%도 안되는 성공률은 수년간의 투자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 어렵게 성공했다 해도 시장에서 잘 팔릴 것이란 보장도 없다. 이제 걸음마 수준인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능력을 감안할 때, 수익 실현 단계는 아직 요원하다는 의견은 그래서 지배적이었다.

동아제약은 '과연 신약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준 첫번째 제약사다. 천연물 신약 스티렌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해 낸 10여개 신약 중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했다. 세계 네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역시 동아제약의 주력 제품이 됐다.

이런 성공은 '위험을 감수하고 신약에 투자할 것인가 혹은 안전한 방법을 택할 것인가'라는 기로에 선 한국 제약회사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 실제로 많은 제약사들은 동아제약 사례를 모델로 삼아 신약개발이란 장기비전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수시장에서의 성공'을 두고 벌어진 일들이다. 스티렌과 자이데나의 성공은 동아제약에게 두번째 질문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신약이 선진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동아제약이 제시하고 있는 장기비전의 주제이기도 하다. 동아제약이 올 초 밝힌 경영계획을 살펴보자.

동아제약은 향후 경영전략으로 ▲글로벌화 잠재력이 큰 신약개발 강화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ㆍ영업 확대 등 2대 과제를 선정했다. R&D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수출에 공을 들이겠다는 말이다.

특히 R&D 투자에 대한 의지는 매우 공격적으로 보인다. 올 한 해 R&D 예산이 790억원으로 책정됐다. 450억원이던 전년 예산을 두 배 가까이 늘이겠다는 것이며 매출액 대비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경기불황, 환율 및 원자재값 상승 등 어려움이 큰 시기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대규모 R&D 투자 확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한다.

방향도 구체적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QOL(Quality of Life) 관련 연구를 중점 분야로 선정했다. 스티렌이 속해 있는 소화기계 질환과 자이데나 등 비뇨기계 질환에 대한 연구를 계속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당뇨병 등 대사내분비계 질환으로의 연구영역 확장을 꾀하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22개 신약 후보물질 제품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개발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즉각적인 수입원으로 삼을 수 있는 개량신약 등 신제품 개발도 병행한다.

이미 개발에 성공한 약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조만간 미국FDA 임상 3상에 돌입하는 자이데나가 핵심과제다. 유럽에서는 간문맥고혈압에 대한 적응증 확대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자이데나가 미FDA 허가를 받게 되면 살구색 알약은 동아제약의 면모를 180도 바꿀 수 있다.

자이데나가 미국서 최소 5∼1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한다면 1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동아제약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미국 제약사 워너칠코트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을 때 발표된 미국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DA-7218'도 유망하다. 미국에서 임상 2상을 마치고 현재 자료분석 단계다. 내년초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신약으로 야심차게 개발 중인 당뇨병치료제와 조루증치료제는 올해 전임상을 종료하고 임상단계에 진입한다.

글로벌 마케팅ㆍ영업 확대 전략은 수치로 제시된다. 올 해 해외수출을 통한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두 배에 이르는 500억원으로 잡았다. 해외 매출을 2010년 800억원, 2011년까지 1000억원으로 끌어올려, 3∼4년내 전체매출의 10% 수준까지 성장시키기로 했다.

방법은 현재 추진 중인 수출계약의 조속한 체결 및 수출지역 확대다. 더불어 주력 시장에 지점망을 확대하고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전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자이데나의 EU지역 및 인도네시아 수출이 협상 중에 있으며 스티렌도 터키, 요르단 등에 수출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3년간 자체개발 신약인 자이데나, 스티렌과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총 5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해외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억 달러는 2006년 중동 수출을 시작으로 42개국에 진출한 자이데나가 차지하고 있다.

김원배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의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미래가치 창조를 위한 초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