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치는 물론 경제, 증시에까지 영향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으로 국민들이 큰 슬픔에 잠기게 됐지만 주식시장과 경제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에도 정치적인 이슈가 경제적인 사안와 일시적인 마찰을 빚기는 했지만 경제 전만과 증시에 연관됐던 적은 극히 드물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주식시장이 1400선까지 쉽게 올랐기 때문에 호흡조절 차원에서의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만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리사회에서 국책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내성이 생겼다"며 "증시라는 것이 미세한 영향에도 영향을 받긴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증시와 연관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아니더라도 증시가 1400선까지 쉽게 상승했다"며 "실물쪽이 좋아지는 것에 비해 과하게 증시가 올랐고, 따라서 레벨업되는 장세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직 대통령이 사거했을 경우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져 정치적 혼란이 가중돼 경제 운영에도 문제를 일으키겠지만 전 대통령 개인적 사안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현 정치 영향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며 "현재의 정치·사회적 파장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시점에서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이르고 있지만 오히려 이번달 들어 상승폭은 2%에 그쳤다"며 "이미 상승탄력은 둔화됐고 실물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따라오지 못할 경우 최근 매수세로 일관해온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앞당겨 출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