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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 조서작성 지연·병원행…수사 방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얻은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조서 작성을 지연하고 입원까지 하는 등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한 뒤 즉시 천 회장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으나, 조사가 늦어짐에 따라 천 회장 신병처리도 그만큼 지연되게 됐다.

22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천 회장은 전날 오전 10시 두 번째로 검찰에 소환돼 오후 11시까지 13시간여 동안 대검 청사에 머물렀다.

천 회장이 실제로 조사 받은 시간은 3~4시간으로 식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8시간은 자신에 대한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하고 내용을 수정하는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당뇨병 증세로 시력이 좋지 않아 조서를 꼼꼼이 읽고 고치기를 반복했으며, 밤이 늦어지자 "몸이 불편하고 피곤하다"며 조사 중단을 요청한 뒤 이날 오전 재출석하기로 하고 귀가했다.

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세 번째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들렀다 가겠다'고 수사팀에 통보한 뒤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오후 3시30분께 대검 청사로 출두했다.

천 회장은 병원에 입원해 고혈압 치료를 받고 링거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으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수사브리핑에서 천 회장이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면서도 "소환이 지연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또 "천 회장이 이전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혈압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조사할 때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저희들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 회장에 대한 조사가 5분의 1 가량 남았으며, 가급적 빨리 마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전 회장에게서 직무 관련 청탁 대가로 3만달러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를 받고 있는 이택순 전 경찰청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돈을 수수한 혐의를 자백했지만, 직무 관련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례적으로 이 전 청장이 자신의 혐의를 일부 자백하는 등 수사에 협조함에 따라 신병처리 수위 및 구형 등에 있어 정상을 참작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홍 기획관은 "자수 또는 자백한 경우 정상을 참작하도록 한 형법 규정이 이번 수사에도 적용돼야 하지 않는가에 대해 수사팀간 논의가 있었다"며 "자백한 사람과 자백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차등을 두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혐의를 부인하는 분은 사법비용, 국가예산도 많이 들어간다"며 "기존에도 적용됐던 사안으로 이번 사건에서도 형법의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자백한 경우 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혜택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전 회장으로부터 3만~4만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철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오후 3시30분께 검찰에 재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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