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바마 車 연비규제 강화..글로벌 업계 술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메이커에 의무화하고 있는 자동차 연비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고연비 차량 개발 부담을 떠안게 된 반면 일본은 일찍부터 하이브리드 차 등으로 고연비 성능을 실현한 만큼 미국의 기준은 쉽게 통과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동차 배출가스와 주행거리 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번 조치는 적용 시점이 4년 앞당겨졌으며, 업체별 생산 차종의 평균 연비는 2016년까지 갤런 당 35.5마일(ℓ당 약 15km)이 나와야 한다. 미 정부는 이를 통해 2016년 말까지 향후 5년간 판매되는 자동차들이 18억 배럴의 석유 소비를 줄이는 한편 온실가스를 9억t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차의 연비는 높이고 배출 가스는 줄이는 조치를 발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규제 강화는 워싱턴을 변혁하는 '선구'적인 조치로, 2012년부터 연간 5%씩 개선시켜 2016년까지 승용차의 약 40%,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미니밴 등 소형 트럭의 30%의 연비 개선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현재 미국이 도입하고 있는 연료경제의 규제가 불충분하고, 불투명하고, 유동적"이라 지적하며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에 통과된 신 에너지법에서는 2020년까지 연비를 현행 기준보다 40% 끌어올려 갤런 당 35마일로 하도록 정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새로운 계획은 앞서 도입해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州)의 연비 규제와도 일치한다. 캘리포니아 주는 몇 년 전 자동차 업계와 전 조지 부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6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0% 삭감을 목표로 하는 연비규제 강화책을 도입 시행해왔다.

이번 조치로 승용차는 갤런 당 39마일(ℓ당 약 17km), SUV나 미니밴 등 소형 트럭은 30마일(ℓ당 약 13km)의 연비 성능을 실현해야 한다. 승용차와 소형 트럭을 합한 평균 연비는 현재 25마일(ℓ당 약 11km)에서 2016년에는 35.5마일이 된다.

환경운동 단체와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경영재건에 나서고 있는 제너럴 모터스(GM) 등 자동차 메이커들도 이에 환영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호 단체인 '세이프 클라이 메이트 캠페인'의 댄 베커 실장은 "캘리포니아 주에 이어 정부의 조치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가장 대단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책임자(CEO)는 "GM은 새로운 규제 실현에 만전에 기할 것"이라며 규제를 앞당겨 시행하는데 적극 동참할 뜻을 나타냈다.

이날 연설에는 레이 라후드 미 교통부 장관 등 각료와 함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론 게텔핑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과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빅3' CEO가 참석했으며, 외국 메이커 가운데선 도요타·혼다·다임러 등 현지 법인 책임자가 참석했다.

한편 미국의 연비규제 강화는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 고효율 차 생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찍부터 환경기술을 강화해 온 일본 자동차 업계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미 정부가 적용시기를 4년 앞당겼지만 그 때까지 7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부족한 기술은 그 사이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지난 18일 출시해 이달 안에 미국 시장에 투입되는 3세대 '프리우스'는 연비 성능이 ℓ당 38km로 이미 미국의 새로운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혼다의 인기 소형차 '피트'도 ℓ당 24km의 연비를 달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에선 이번 미국의 규제강화가 실적 회복을 위한 순풍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는 분위기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