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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꺼진 자동차발 M&A 바람

현대모비스의 M&A승부수(상) 차 부품업계의 지각변동

세계 자동차 시장이 M&A(인수합병) 격랑속에 휩싸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GM까지 조각나 유럽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경쟁사들에게 팔릴 판이다. 이미 GM의 유럽법인에 대해선 구체적 인수자가 거론되고 있다. '빅쓰리'의 막내 크라이슬러는 10여년만에 다시 유럽회사로 넘어갔다. 빅쓰리의 몰락으로 촉발된 M&A 바람은 수십년간 지속돼 온 자동차업계 판도를 단번에 바꾸고 있다.

완성차업계의 지각변동은 부품업체에도 고스란히 파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말 세계 1위업체였던 델파이(Delphi)가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웨스트 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컨소시엄에 브레이크시스템 및 서스펜션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중국 지리자동차는 미국 포드와 국내 쌍용자동차 등에 변속기를 납품하는 호주 부품사 DSI를 사들였다. 인도 머더선수미시스템도 GM과 포드,폭스바겐 등에 리어 뷰 미러(후사경)를 납품해온 영국 비지오코프를 전격 인수했다.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업체 리스트에 중국과 인도업체들이 이름을 올릴 날도 머지않은 것.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2007년 글로벌 100대 부품기업을 살펴보면 미국기업이 30개, 일본기업이 26개, 독일기업은 21개에 달한다. 우리나라기업으론 현대모비스(27위)와 만도(76위)가 이에 포함돼 있다.

기존 강자들도 두손 놓고 기다리지 않는 상황이다. 독일 보쉬(Bosch), 일본 덴소(Denso),캐나다 마그나(Magna) 등 기존 글로벌 최강의 부품사들은 월등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토대로 시장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디젤엔진 연료분사장치는 보쉬와 덴소 등이 세계시장의 70%를, 충격흡수장치(쇼크 업소버)는 테네코,만네스만 등이 60%를 각각 장악했다.

이같은 시장의 과점화와 M&A는 자동차의 전장화(電裝化)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회사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종합부품업체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멀티미디어 및 전장품 전문기업 현대오토넷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대모비스는 "기계부문에 전자분야를 접목해 신속한 시장대응 능력을 확보하고 제조분야와 전자분야가 조화롭게 결합함으로써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통합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병 효과를 기대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부 선두업체들이 주춤하는 지금이 세계적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더욱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적 불황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보다 60% 늘린 2000억원 규모로 잡았다. 주 투자대상은 현재 자동차산업의 최대화두인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전장부품 사업이다. 특히 전장부품 사업은 현대오토넷과 합병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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