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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孟母들의 귀환...강남 전월세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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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孟母)들이 돌아왔다. 그래서 강남은 난리법석이다. 대개 전국에 흩어진 맹모들이 돌아오는 시기는 6월 중순이 극성인데 올해는 한달 정도 빨리 왔다. 벌써 학원들도 각종 설명회를 여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용산국제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해 외국인에 가짜로 입양을 시키는 사례마저 나타나는 우리 사회에서 맹모의 귀환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봄철 강남 전월세의 '학원 특수'는 묘하게도 제비들이 돌아오는 6월에 맞춰져 있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때이른 맹모의 귀환으로 강남 학원가의 전월세시장이 이미 자극받기 시작했다. 월세는 지난해보다 최고 20%까지 올랐다. 전세도 평형별로 1000만원 가량 일제히 올랐다



전남 광주에 사는 이정희씨(가명,51)는 고등학교 1학년생 딸의 어학공부를 위해 최근 월세를 구했다. 이씨는 대치동 원룸 16평(1층)을 월세 180만원, 두 달에 360만원을 일시불로 내고 계약을 맺었다.



이런 가격은 지난해 150만원 수준보다 3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씨는 "선경아파트 인근에 있는 S어학원에 등록할 계획"이라며 "졸업과 동시에 미국 유학을 보낼 생각으로 토플 시험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중개업소들도 아예 지방에 사는 맹모들에게 집을 구해주는 것은 물론 학원정보도 동시에 제공한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자는 "여름방학동안의 지방학생 수요를 위한 원룸, 오피스텔, 단기 임대 등 매물들을 소개하면서 수능공부를 위한 유명 단과 학원, 수강료, 학원교사 관련 정보도 함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때문에 두달짜리 월세 매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다음달 초에는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게 학원가 부동산들의 전망이다.



도곡동에 소재한 R공인중개사무소 상담사는 "최근 방학철을 앞두고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는 좀 이른 감이 있어 6월 초순에는 단기 매물 거래가 동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 비해 월세 가격이 10∼20% 가량 오른 수준이지만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세는 특히 전월세를 동시에 두는 임대인들이 월세 수요가 많아지는 것을 반영해 월세를 올리면서 시작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즉 해당하는 전세도 연동해 값이 올라가면서 주변 전세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는 것.



풀옵션 단기임대 비용은 평형별로 월세 70만~230만원대다. 종류로는 원룸, 투룸, 오피스텔, 단기임대 아파트 등이 있다.공용면적 15평 원룸을 기준으로 볼 때 최저 75만원에서 18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야 한다. 12평 기준은 50만~80만원대다. 이때 관리비가 평당 5000~7000원 정도 붙는다.



단기 거래는 보증금 없이 한꺼번에 일시불로 지불하는게 일반적이다. 이 외에도 3개월~6개월 임대의 경우 전세로 계약하고 필요한 기간만 사용한 후 중개수수료를 임대인이 내고 방을 빼주면 되는 방식도 있다. 단 수수료를 집값의 0.8~0.9%선에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보통 수수료는 0.5%다.



강남 대치동 학원가는 6월 말경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직후 주말에 레벨테스트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반배치를 하고 7월초부터 개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은 아예 방학전에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지난주 대치동 일부 학원에서는 이미 방학시즌 설명회도 열기도 했다.



과목에 따라 학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원비는 한 과목당 30만~40만원 정도다. 하지만 방학기간동안에는 학원들이 수업일수를 늘려 일주일에 2회 하던 것을 4회로 늘린다. 학원비도 덩달아 두배로 비싸진다. 세 과목 수강할 경우 적어도 한달에 250만원 이상은 된다.



방세와 학원비만 해도 한 달에 350만원 이상의 비용을 치뤄야 생활이 가능한 셈이다. 이씨의 경우 월세 180만원, 학원비 350만원, 자녀 용돈 등을 포함하면 두달동안 1000만원 이상을 쓰게 된다.



이런 맹모들의 열기로 서울 전세시장이 하향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강남 학원가의 전세값이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대치동 은마 102㎡의 경우 지난 한주새 1000만원 오른 2억~2억7000만원,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 110㎡도 1000만원 오른 3억9000만~4억3000만원대다.주변에 다 마찬가지다.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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