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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잠이 안 올 정도로 걱정스럽다"

18일 정례 라디오연설 통해 "현 경제상황 냉정한 성찰 필요" 낙관론 경계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수출이 환율 효과를 잃게 되고 경기회복 상황에서 다시 오를 에너지 가격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정도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5차 정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최근 섣부른 경기회복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경기하강 속도의 완화 ▲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 ▲ 3개월 연속 경기선행지수의 오름세 ▲ 고속도로 나들이 인파 정체 ▲ 부동산 투기조짐 등을 예로 들며 "요즘 경제가 약간의 회복기미를 보이자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하는 얘기들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갈 길은 아직도 한참 남아있다.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냉정하고 신중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경제의 상황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해 "지난해 말에서 금년 초까지는 강풍과 폭우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웠다"며 "지금은 강풍은 다소 잦아들어 천천히 움직일 수 있게는 됐지만 여전히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MF 외환위기 때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의 평가를 국민들은 기억하실 것"이라며 "사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너무 서둘러 긴장을 풀어 반드시 해야 할 구조조정과 각종 개혁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 못지않게, 위기 이후도 매우 중요하다"고 평소 지론을 강조하며 ▲ 우리 사회 곳곳의 비효율과 거품 제거 ▲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개혁 등을 주문했다.

특히 "금융위기의 고통 속에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진행하는 일본이나 신기술에 투자하는 다른 선진국들을 생각하면 잠시도 안주할 수가 없다"며 "지금이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밝혔다.

또 "구조조정과 함께 공공부문의 효율성도 크게 높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역시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긴장을 늦출 시점이 아니다.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상황을 결코 가벼이 봐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하고 "마라톤을 뛸 때도 중간지점을 지나서 만나는 이 언덕길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이 위기의 언덕을 넘어 어느 나라보다 더 빠르게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매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경제체질 강화 방안으로 중소기업 역할론을 부각시키며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을 키우는 정부 목표의 성패가 바로 여기 달려있다"며 "특히 서비스산업, 부품소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정부도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IT 중소기업과 녹색 기업들도 적극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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