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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 김구라의 비행기' 과도한 웃음 치중 '눈살'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파일럿 프로그램 ‘탁재훈 김구라의 비행기’(이하 비행기)가 제작의도와 취지에 적합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아쉬움을 남겼다.

14일 첫 방송된 ‘비행기’는 예능계 최고의 입담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탁재훈과 독설로 유명한 김구라가 공동 MC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된 프로그램.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프로그램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 초반에는 MC 탁재훈과 김구라의 '농담 따먹기'가 이어지고, 패널을 상대로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등 재미에 치중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구라는 이인혜가 대본을 빨리 왼다고 하니 “대사가 짧아서 그런 것 아니냐”고 농을 던지거나, 노사연에게는 위험에 처한 적이 있느냐고 묻다가 말고 ‘위험하다’고 하거나 대놓고 ‘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비행기’는 ‘행복과 기쁨을 팍팍 날려(날비, 飛)드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예능 토크쇼’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것. 하지만 과연 제작진이 밝힌 의도에 적합하게 진행됐는가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정작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공감할 만한 토크를 이어가야 할 프로그램이 MC와 패널들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여느 토크형 예능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이 진행된 것. 여성을 위한 법안과 과음금지에 관련한 법안 등을 주제로 한 것을 제외하면 방송 전체가 출연자들의 수다에 불과하다.

본론으로 들어가 5개의 제시어를 두고 법안을 다룰 때는 새 프로그램다운 신선함이 엿보였다. 하지만 MC나 패널이 그저 웃기려고만 노력하는 분위기는 끊이지 않았다. 교양과 오락을 겸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진지한 주제에 적합하지 않은 유머들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흐리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딜 만져, 훈련, 욕구, 남친, 핑크란 제시어를 두고 ‘위기의 여자들, 지키는 법’에 대해 토크를 진행했다.

‘어딜 만져’라는 제시어에서는 이인혜의 지하철에서 치한에게 당할 뻔한 이야기, 지하철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소리가 나는 시스템을 개발하자는 정한용의 발언 등이 소개됐다. 또 욕구란 제시어에서는 갈비를 갈아먹었다는 김신영의 식욕, 머리를 긁고난 뒤 냄새를 맡는다는 김구라의 변태적(?) 욕구 등이 거론됐다. ‘핑크’는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여성 전용 택시를 가리키는 제시어였다.

이어 ‘지나친 술은 사고를 부른다’며 금주 관련 법안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동영상’이란 제시어를 두고 아이디어를 꺼내 놓을 때 정한용은 “이 나라는 참 잘못된 나라다. 야동(야한 동영상)을 어른들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야동을 청소년에게 팔면 엄벌에 처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이 더 사기 쉽다”고 진지하게 지적하려 했다. 하지만 MC와 일부 패널은 이런 속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번뜩이는 재치로 시청자들을 웃기려고만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비행기’의 예능과 교양이 접목된 새로운 콘셉트와 포맷, 독특한 시도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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