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신기술 개발로 효율성까지 높여 두마리 토끼 한번에
포스코의 포항 및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신기술을 자체 개발해 원가절감과 기술 자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8일 회사측에 따르면 광양제철소 압연정비부는 최근 1열연공장 에지히터를 자력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에지히터'는 열간압연 공정 과정에서 압연소재 전체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토록 해주는 유도가열장치다. 일반적인 열연과정에서는 대기상태 및 냉각수로 인해 소재 양끝 부분의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에지히터가 필요하다는 것. 최근 고급강 생산이 늘면서 에지히터 사용률이 크게 늘고 있으나 수입되는 설비 공급원이 한정돼 오작동 발생 시 복구기간이 길고 비용이 추가 발생하는 등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압연정비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에지히터 국산화를 추진했으며 올 초 제품을 개발 후 지난 3월 1열연공장에 설치해 시험가동과 테스트를 거쳐 정상 가동에 성공했다.
에지히터의 국산화를 통해 60%의 원가절감 효과는 물론 오작동 복구시간 단축에 따른 안정적인 고급강 생산도 가능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포항 제철소는 제강공정 보조원료인 생석회의 호퍼(Hopperㆍ깔때기 모양의 용기) 관리를 위해 석회소성 공장 및 2제강공장간 일정 주기 샘플링 전송방식의 레벨관리 프로그램을 자력으로 구축했다.
생석회는 제강공정의 정련과정에 필수적인 요소로 산화환원반응에서 슬래그를 처리하는 융제다. 석회소성공장에서 소성된 생석회는 가루 생석회를 제거해 컨베이어벨트로 전로 호퍼에 수송되는데, 기존에는 이러한 과정에서 가루생석회 저장 호퍼, 생석회 저장 호퍼, 지상 호퍼 등의 재고량을 종합 모니터링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포항제철소 제강정비과가 개발한 호퍼관리 시스템은 호퍼의 레벨 관리 범위를 설정해 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자동 경보가 울리기 때문에 생석회의 수송과 이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포항제철소는 조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고 생석회 분진오염을 줄이며 집진기의 효율을 높여주는 등 업무 효율성 향상을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장내에서 겪은 아이디어중 기술 개발이 가능한 과제를 발굴해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낭비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임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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