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KB금융지주에 대한 증권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가 증권사마다 갈리는 가운데 향후 성장성에 대한 전망 역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비관적 내용보다는 낙관적 내용이 다소 우세하고, 오는 7일 발표될 미국의 금융기관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서서히 늘려가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가 이미 노출된 재료로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LIG투자증권은 KB금융지주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종전 4만2200원에서 4만8400원으로 14.7% 상향 제시했다. 유상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고 이자수익 감소폭도 우려보다는 양호했다"고 호평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수식이 기대돼 대손비용 관리여부와 BCC의 추가 감액손실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만6700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투자의견을 내놨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자부문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비용부문 호조로 1분기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달성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만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거뒀고 우려보다 대손비용이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NIM이 하락했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의 영향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KB금융에 대해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윤창배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리스크 ▲부각되는 자본투자관련 리스크 ▲경제규모 축소에 따라 줄어드는 자산 성장률 ▲피할 수 없었던 NIM 하락 ▲금융상품 판매 저조로 비이자 이익과 판관비의 감소세 등을 1분기 실적의 주요 특징으로 거론했다.
그는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자산 성장이 적을 것"이라며 "6~7월 정도에 순이자마진의 반등이 기대되나 적지 않은 수준의 대손 충당금 전입액 발생이 예상되고 당분간 높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지표를 감안해 목표가는 이전에 비해 소폭 상향한 4만5300원으로 내놓았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립' 투자의견과 4만4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그는 "실질 연체율 상승 부담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됐다"며 "연체율 상승세 지속으로 대손비용 부담 증가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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