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기관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FRB가 이달 4일 발표 예정이었던 테스트 결과를 다음 주 말까지 미뤘다고 보도했다. FRB는 빠르면 1일 새로운 발표 날짜를 밝힐 예정이다.
FRB는 심사기관들 사이에서 예비 판정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테스트 심사기관들과 은행 관계자들은 테스트 발표 후 낮은 평가를 받은 기관들의 주가 폭락과 같은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은행가협회(ABA) 마크 텐헌펠드 부회장은 “만약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면 은행계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사태가 제대로 수습되지 않는 한 성적이 좋지 않은 은행들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시행됐던 19개 금융기관에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 삭스, 메트라이프 등과 같은 대형 은행과 보험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테스트 대상 은행들은 현재 미 전체 은행의 70%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50% 이상의 대출도 담당하고 있다.
테스트를 이끌었던 FRB는 140명의 자체 인원과는 별도로 타 은행으로부터 60여명을 보충해 심사를 진행했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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