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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크라이슬러 악재로 '전강후약'

경기지표는 긍정적..자동차 업계 불똥 우려가 지수 되돌려

8200선을 웃돌면서 활기차게 장을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며 '용두사미'의 모습을 연출했다.

개장 전 발표된 각종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가 지수에 호재로 작용을 했고, 또 긍정적인 경기지표도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이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우려감을 낳으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7.61포인트(-0.22%) 내린 8168.12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83포인트(-0.09%) 내린 872.81로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5.36포인트(0.31%) 오른 171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울고 웃은 기업실적

기업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의 업체인 엑슨모빌의 순이익이 5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경기침체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유가 및 가솔린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엑슨모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8% 급감한 45억5000만달러, 주당 92센트를 기록했다.
당초 블룸버그전문가들은 주당 95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했지만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프록터앤갬블(P&G)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P&G의 고급제품 보다는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P&G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6% 줄어든 26억1000만달러, 주당 8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주당 81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했으나 예상치는 상회했다.

다우케미칼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다우케미칼은 일부 아이템을 제외할 경우 주당 12센트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19센트의 순손실을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뒤어넘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놓았다. 농약 및 화학비료 등 농업부문의 수익이 좋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모토로라의 실적도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10센트의 순손실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는 손실폭이 적은 주당 8센트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크라이슬러 파산보호신청

하지만 실적보다 시장을 크게 흔들어 놓은 것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었다.

채권단과의 합의, 결렬 과정을 거치면서 크라이슬러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돼있던 가운데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자 GM 및 포드 등 여타 자동차업계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출렁거림을 유발했다.

크라이슬러는 파산을 막기 위해 4개 대형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지만, 소액 채권단의 합의를 얻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게 됐다.

재무부는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69억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을 위해 현금제공 규모를 당초 합의한 20억달러에서 22억5000만달러로 높여 제안했지만, 소규모 채권단이 이를 거부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는 법원의 주도 하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회생 방안을 모색하게 됐으며, 미 정부가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새로운 역사를 준 크라이슬러에 새 생명을 주기 위한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 과정은 신속하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해 펀더멘털 개선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경기침체 완화 시그널 등장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는 아니었지만 최소한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그널로는 충분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4월 시카고 구매자관리협회지수(PMI). 지난 3월 31.4를 기록했던 PMI는 4월 들어 40.1을 기록하며 대폭 개선됐다. 여전히 기준점인 50은 밑돌고 있어 경기침체 상황 아래 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점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도 충분하다.

미국의 4월 자동차 판매량 역시 지난 3월과 차이가 없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신차 및 경량 트럭은 4월 990만대가 판매됐고,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는 3월과 변화가 없는 수치로, 지난 2월 910만대를 기록한 후 다소 늘어났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 신청자수는 1만4000명 줄어든 63만1000명을 기록, 이전 주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소비자 신뢰지수와 함께 경기회복에 대한 시그널로 사용되는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악재다.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 즉 장기적으로 실업보험을 받는 사람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여전히 고용시장이 위축돼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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